“판정 불만 목소리 분출”…이정효·김은중 감독, 발언 파장→징계 수위 주목
익숙한 긴장감이 감돌던 벤치 위에서, 90분의 숨가쁜 승부 끝에 감독들의 목소리가 경기장 빈자리를 채웠다.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 심판 판정과 부상이라는 벽 앞에서 두 지도자는 쓴소리를 삼키지 않았다. 팬들은 온기를 잃지 않은 눈길로 상황을 지켜봤다.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수원FC 김은중 감독의 공식 인터뷰 발언을 둘러싼 징계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 감독은 각각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다. 연맹 경기 감독관 회의에서는 징계 사유 해당 여부, 해당 발언의 전후 경위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에 따라 법무팀은 감독관 보고서, 언론 발언 경위, 당시 경기장 내외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검토가 끝나면 각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며, 이후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
광주FC는 28일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도중 센터백 변준수가 눈 부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등 연이어 발생한 선수 부상을 두고 이정효 감독은 "특정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다친다”며 주심의 이름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도 센터백 조성권이 경기 막판 머리 부상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있었고, 이때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해 옐로카드를 받은 전력이 있다.
수원FC 김은중 감독 또한 지난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전(0-1 패) 이후 "경기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에둘러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이 각각 17개의 파울, 총 34회의 파울이 선언됐으며, 옐로카드는 제주팀 5개, 수원FC 1개가 나왔다. 김은중 감독은 "홈팀인지 모를 정도의 여러 요소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심판 운영에 문제를 제기했다. 경고 2개가 수원FC 벤치에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내면의 고민을 비쳤다.
팬들 역시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에 대한 엇갈린 논평을 쏟아내며, 논란의 불씨는 더욱 거세졌다. 벤치에선 팀의 연패 부담과 수비수의 연쇄 부상 중첩으로 인해 경기장 안팎의 긴장감이 한층 더해졌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와 법무팀 검토, 향후 상벌위원회 회부 가능성까지 모든 절차를 열어두고 있다.
향후 징계 수위에 따라 광주와 수원FC의 현장 운용 방향이 변화할 공산이 크며, 팬들의 관심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축구장 울타리를 넘어서는 벤치의 목소리, 징계라는 결론 앞에 두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기장의 그늘 아래에 깃든 목소리, 논란을 나누는 팬들의 염려가 오래 남는다. 광주와 수원FC는 다가올 리그 일정을 앞두고 재도약의 뜻을 더 굳게 다지고 있으며, 두 감독의 선택과 그 여운은 축구의 계절 한복판에 길게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