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매출 2조2,310억 원 사상 최고”…넥슨, ‘메이플스토리’ 급성장 힘입어 실적 신기록
넥슨이 2024년 상반기 기준 매출 2조2,310억 원을 올리며 역대 최고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핵심 타이틀의 성장과 신작 흥행이 맞물리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와 업계는 하반기 신작 출시와 주요 지식재산권(IP)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넥슨이 13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매출은 1조1,494억 원(1,189억 엔, 100엔당 967.1원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46억 원(377억 엔)으로 같은 기간 17% 감소했고, 순이익은 1,621억 원(168억 엔)으로 58% 줄었다. 반면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2,310억 원(2,328억 엔, 평균 100엔당 958.4원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601억 원(793억 엔)으로 전년보다 7% 늘었고, 순이익은 4,124억 원(430억 엔)으로 43% 감소했다.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이플스토리’의 돌풍이 컸다. 국내 2분기 ‘메이플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1% 뛰었고, PC 버전 ‘던전앤파이터’도 한국과 중국에서 67% 성장했다. 반면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둔화가 전체 2분기 실적엔 부담을 줬으나, 신작과 주력 IP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상반기 전체 지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올해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누적 가입자 195만 명) 등 신작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작 ‘아크 레이더스’(10월 30일 출시 예정)가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의 찜하기 순위 6위를 차지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IP 활용 ‘메이플 키우기’, 좀비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등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다양한 신작과 핵심 타이틀의 동반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중국 모바일 게임 규제, 국내외 시장 경쟁 등 변수로 실적 둔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는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신작의 성과와 주력 IP 매출 유지 여부에 실적 향방이 달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넥슨의 실적 흐름은 글로벌 신작 흥행, 메이플스토리 등 핵심 IP 성과, 주요 시장 내 경쟁 상황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