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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트럼프 갈등, ‘xAI’ 50억 달러 대출시장 흔들다”→금리 급등·시장 불안 고조
국제

“머스크·트럼프 갈등, ‘xAI’ 50억 달러 대출시장 흔들다”→금리 급등·시장 불안 고조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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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가는 다시 한 번 거대한 인공지능(AI) 야망의 기로에 서 있다. 미국 ‘xAI’가 50억 달러 대출을 앞세워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갈등이 예기치 못한 금융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여름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생생한 의구심을 품고, 거듭된 설명회에도 불구하고 금리와 채권 가격의 조건을 재검토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포착된다.

 

머스크는 ‘xAI’의 AI 챗봇 ‘그록’이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려 한다. 모건스탠리가 이 대출을 주도하지만, 신흥 자본과 혁신 기술에 대한 기대감 너머에는 머스크의 독특한 리더십과 트럼프와의 공개적인 SNS 대립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스크의 연방 정부 보조금 및 계약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뒤, 투자자들의 신경은 바짝 곤두섰다.

‘xAI’ 50억 달러 대출 추진에 高금리 요구…머스크-트럼프 갈등 여파
‘xAI’ 50억 달러 대출 추진에 高금리 요구…머스크-트럼프 갈등 여파

실제 채권 시장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였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당시 빌린 대출 채권 가격은,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던 5일, 0.9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내 0.97달러로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xAI’의 신규 채권 발행도, 당초 연 12% 금리에 액면가(1달러당 100센트) 판매가 추진됐으나, 투자자들은 추가 할인과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월가의 풍경은 고요해 보이지만 이면에서는 거센 불확실성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셈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경고가 실제 연방 정부의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과의 계약 해지로 이어질 경우, ‘xAI’를 포함한 자금 조달 환경이 급격하게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글로벌 기술기업의 힘의 균형이 정치 지형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시사한다.

 

국제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과 투자자들은 머스크와 트럼프의 대립이 ‘xAI’의 신뢰도는 물론, 미국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과 공화당, 그리고 실리콘밸리를 둘러싼 미묘한 힘의 교차점 위에서 ‘xAI’ 채권 발행 결과와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향후 테크 산업은 물론 세계 금융지형에 어떠한 잔상을 남길지, 숨죽인 시선이 따라붙는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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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일론머스크#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