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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 촬영물 폭로 협박”…유명 작곡가 둘러싼 법정 진실→변호사 구속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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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 촬영물 폭로 협박”…유명 작곡가 둘러싼 법정 진실→변호사 구속의 끝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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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이름을 알린 유명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A씨를 둘러싼 충격적 협박 사건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작품 활동으로 존경받던 아티스트의 과거 그림자를 이용해 그의 삶을 뒤흔든 이면에는 현직 변호사 B씨와 공범 C씨의 집요한 접근이 있었다. 한때 동료였던 이들의 관계는 불법 촬영물로 인한 갈등과 의심으로 엮이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A씨는 과거 음악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뒤, 여러 가수와 배우들에게 곡을 제공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1년, 그는 여성과 함께 촬영한 불법 영상물 건으로 징역 9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큰 시련을 겪은 바 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2020년, A씨는 문제의 불법 촬영물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지인 C씨에게 폐기를 의뢰했다. 하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것 같던 영상은 결국 새로운 위기의 불씨가 됐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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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는 A씨의 믿음을 저버리고 일부 영상물을 몰래 보관한 채, 같은 해 변호사 B씨에게 넘겼다. 이후, 두 사람은 2023년 3월부터 4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A씨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돈을 주지 않으면 해당 영상을 경찰이나 언론, 유튜브 등에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작품으로 세상을 위로했던 아티스트에게 돌아온 현실은 배신과 두려움이 교차한 공간이었다.

 

법원은 21일,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2년 6개월, 공범 C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하며, 두 명 모두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피해자에게 불법 촬영물로 의무 없는 행위를 강요하려 한 중대한 범죄”라고 질타했다. 이어 “피해자가 불법 촬영물 사건의 당사자라 하더라도 이를 악용해 협박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원칙을 강조했다.

 

불법 영상물 유포와 협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둘러싼 이번 판결은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환기했다. A씨 사건의 여파가 남긴 씁쓸함은 동료와 인연, 신뢰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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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b씨#유명싱어송라이터a씨#성관계불법촬영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