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항암 신약, 내성 극복 도전”…셀트리온, 월드ADC서 비임상 성과 공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이 글로벌 항암 치료 패러다임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ADC 신약 후보물질 CT-P70과 CT-P71의 비임상 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 권위의 월드ADC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되며, 시장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이번 연구 성과 발표를 ‘ADC 내성 극복·글로벌 시장 진입’ 경쟁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ADC 2025에서 신약 후보물질 2종(CT-P70, CT-P71)의 비임상 항암 효능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가 이날 선보인 데이터에서 CT-P70은 1차 치료제 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주에서 기존 치료 대비 세포 생존율을 크게 낮추고, 종양 성장 억제 효과도 입증했다. 추가적으로 대장암·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효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T-P71 역시 요로상피암, 유방암, 전립선암 모델에서 기승인 ADC 치료제(파드셉)와 유사한 항암 효과를 기록했다.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암세포 표적을 인식해 세포 내로 치명적 약물(페이로드)을 정확히 전달하는 원리로,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을 줄이고 내성 극복 가능성이 주목받는 기술이다. CT-P70은 EGFR 변이·내성 비소세포폐암을, CT-P71은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표적 단백질(cMET, Nectin-4)을 겨눈 파이프라인으로, 양 후보물질 모두 글로벌 경쟁 제품에 비해 새로운 암종 적용력과 내성 극복능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두 신약 파이프라인이 이미 미국 FDA, 국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DC 분야에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이 경쟁 중이나, EGFR-TKI 내성 폐암 등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ADC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유럽 수출 허가 및 보험 적용 성공 여부가 시장 대세를 가르고 있으며, 각국 규제기관이 약물 안정성과 표적 특이성 등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 파이프라인(미국 파이저 등)과 비교해 볼 때, 셀트리온은 비임상 항암 효능·페이로드의 안전성 등에서 특화된 데이터를 제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및 효능이 입증된다면, 여러 암종·내성 환자 치료에 ADC 신약이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임상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ADC 신약 파이프라인이 실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과 임상 데이터가 관건이며, 글로벌 항체 신약 산업의 판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