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디지털트윈 공정 전환”…종근당, 자율형 공장 구축 본격화
IT/바이오

“AI·디지털트윈 공정 전환”…종근당, 자율형 공장 구축 본격화

박지수 기자
입력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이 제약 생산 현장의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종근당은 2025년까지 충남 천안공장에 AI 기반 자율형 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미래형 지능 공장을 구현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현장 작업자와 AI가 협업해 실시간으로 공정을 관제·분석·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이러한 전략이 글로벌 제약 시장 품질 경쟁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이 추진하는 자율형 공장에는 AI 디지털트윈 기술과 함께 멀티모달(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 기반 관제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분산돼 있던 공장 내 관제 설비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 데이터 중심의 예측적 공정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특히 멀티모달 AI 모델이 도입돼 이미지, 영상을 포함한 복수 데이터 소스에서 품질 리스크 조짐을 신속히 탐지하고, 설비 이상 발생 시 실시간으로 알람을 제공한다. 기존 수동 점검 및 단일 모드 감시 체계에 비해 에러율을 낮추고 설비 다운타임(예상치 못한 공정 중단)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작업자의 업무 부담도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된 의사결정 보조 시스템을 통해 줄어든다. 교대 근무 환경에서도 품질 표준이 균일하게 유지되고, 에너지와 자원 효율성까지 강화된다. 이는 AI와 물리 공정의 디지털 트윈이 제조 전 과정에 걸쳐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구현 가능한 변화다. 종근당은 임직원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와 AI·MLLM(대규모 다중모달 언어모델) 등 신기술 내재화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산업 전반에서 공장 자동화와 AI 협업이 점차 본격화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 표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유럽 대형 제약사들도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있으나, 종근당은 작업자 중심의 협업형 AI 모델에 차별점을 둔다.

 

제약 공정의 AI·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서는 품질관리 기준,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개인정보 처리 등 다양한 규제 이슈가 동반된다. 국내외 규제 환경도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생산 데이터 실시간 통합 처리에 대한 검증·인증 체계가 산업 도입의 관문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AI 기반 자율형 공장의 상용화는 제약산업의 품질·생산성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도입이 실제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지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종근당#ai자율형공장#디지털트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