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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신한은행 전 부행장 소환”…집사 게이트 수사 확대 속 주요 인물 체포 박차
정치

“특검, 신한은행 전 부행장 소환”…집사 게이트 수사 확대 속 주요 인물 체포 박차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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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대상 투자사를 둘러싼 특검팀과 인물들이 정면 충돌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집사 게이트' 의혹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소환 조사를 확대하는 한편, 일부 핵심 인물의 체포에도 본격 착수했다. 주요 피의자들의 불출석·도주 사태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23일 신한은행 등 주요 투자사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 도주 중인 삼부토건 부회장에 대한 체포에 나설 계획이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 관련해 23일 오전 10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오후 2시 JB우리캐피탈 관계자를 각각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에서는 정근수 전 부행장이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특검팀은 24일 유니크와 중동파이낸스 관계자까지 추가 소환할 계획도 언급했다.  

집사 게이트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지분을 보유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앞서 특검은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 주요 투자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소환 통보를 했고, HS효성을 제외한 3곳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조사 일정이 무산됐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 참석을 사유로 귀국 일정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조 부회장은 오늘까지도 특검 연락을 받지 않고 있고, 변호인을 통해서도 귀국 및 출석 일자를 밝히지 않았다”며 “신속히 귀국해 조사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특검팀은 당초 조 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조건부로 일시 해제했으나, 출석이 불발된 만큼 향후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 역시 주가조작 의혹 관련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도주 중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기존 구인영장의 유효기간 만료에 맞춰 체포영장을 새로 발부받았으며, 경찰 협조 아래 검거팀을 구성해 신속 체포에 나설 것으로 밝혔다. 오 특검보는 “이 부회장 체포를 위해 모든 절차를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도 소환통지서를 발송했으나, 응답이 없어 조율이 지연되고 있다. 아울러 IMS모빌리티 조모 대표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했고, 김예성씨와의 관계 및 투자금 유입, 차명지분 매각 경로 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소환 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투자사 소환과 핵심 인물 체포에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정치권과 재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주요 인사의 진술과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정국 파장도 예의주시된다. 특검팀은 공범·은닉 정황 추가 규명과 관계자 소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은 곧 본격적인 논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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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신한은행#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