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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식사·스트레칭이 승부 가른다”…의료계, 수능 D-7 수험생 건강 관리법 주목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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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수험생과 가족들의 몸과 마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종 성적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학습 비중도 중요하지만, 시험 당일까지 신체 컨디션과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의 조언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각에서 통용되는 ‘사당오락(四當五落)’ 속설과 달리, 수험생 건강에는 하루 6~7시간의 충분한 숙면이 권장된다. 수면 부족 시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 효율성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수면 중 분비되는 뇌 호르몬이 기억 정리와 신경 회복에 기여해, 일정한 수면 패턴을 지키는 것이 성적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루 20~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 무리 없는 신체활동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체력 유지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와 숙면 유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 시험에 임박해서는 지나친 운동을 피하고,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식사 또한 규칙성이 강조된다. 끼니를 거르면 교감신경계가 긴장 상태를 유발해 불안감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과식의 경우 위장으로 혈액이 몰려 무기력과 졸음을 유발해 집중력이 저해된다. 이에 의료계는 시험 전에는 소화가 잘 되는 평소 식단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균형 잡힌 식사를 권고한다. 특히 아침 식사의 경우 소화에 부담 없는 적정량을 일정하게 먹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시험 전날에는 ‘학습량 늘리기’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습관적인 수면시간을 지키고, 시험장 이동 동선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 수험표, 신분증, 필기구 등 필수 준비물은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고, 시험 당일 차질을 줄여준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따뜻한 물을 천천히 섭취해 심신의 긴장을 완화한다. 아침 식사는 과식을 피하고, 익숙한 메뉴 중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험 도중에는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긴장 완화와 수분 보충에 바람직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수험생은 무리한 학습량보다 규칙적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능 1주일 전에는 신체와 정신 모두 시험 시간표에 맞춰가는 적응 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 부족은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가중 등 오히려 성적 저해 요인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3일 시행되는 수능 당일에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소지해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하며, 휴대폰·스마트워치 등 반입 금지 물품은 1교시 진행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산업계는 이번 건강 관리 수칙들이 대입 수험생 개인의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청소년 건강관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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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수능#수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