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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의 엑스뮤직페스티벌”…축제의 새 지평, 예술혼이 광주를 넘어 아시아로 물든다→장르의 낡은 경계 흔들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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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의 엑스뮤직페스티벌”…축제의 새 지평, 예술혼이 광주를 넘어 아시아로 물든다→장르의 낡은 경계 흔들린 이유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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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번지는 예술혼을 담아 원일은 새로이 태어난 ‘ACC 엑스뮤직페스티벌’로 관습을 뒤흔든 음악의 바람을 일으켰다. 낡은 명칭을 넘어선 자리에는 무대를 가르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광주라는 도시와 음악이 서로의 마음을 열었다. 하지만 진심의 언어로 말을 건넨 원일의 고백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와 정체성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과거 ‘ACC 월드뮤직페스티벌’로 불렸던 이 축제가 ‘엑스뮤직페스티벌’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데에는 깊은 고민이 담겼다. 원일은 월드뮤직이라는 용어가 담지 못하는 음악의 고유성과 동시대성을 강조하며, 영어권 뮤지션이 용어에서 주저함을 느꼈던 일화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월드뮤직이라는 분류가 서양 중심의 오래된 시각을 답습하고 있다”며 담담히 목소리를 더했다. 이와 함께 ‘엑스(X)’라는 심벌처럼, 음악은 국경과 시대를 넘어 변화하고 새로워지는 여정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체성 넘어 경계를 묻다”…원일, ‘ACC 엑스뮤직페스티벌’로 새 바람→광주를 넘어 아시아까지
“정체성 넘어 경계를 묻다”…원일, ‘ACC 엑스뮤직페스티벌’로 새 바람→광주를 넘어 아시아까지

특히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반복과 변주의 서사를 언급하며, 광주라는 공간이 담아내는 아픔과 희망이 음악을 통해 수없이 변주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음악 역시 인간 행동처럼 익숙한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는 원일의 믿음은 이번 축제 전반에 진하게 묻어났다. ‘엑스’라는 수식어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좌표, 그리고 누구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 나아갈 수 있다는 신념이 더해졌다.

 

무대는 더욱 다채로워졌다. 국내의 오존·카더가든, 터치드, 단편선 순간들, 애니벌 다이버스부터, 해외의 카바카 피라미드, 프란&플로라, 센야와 등 각양각색의 세계적 아티스트가 참여를 확정했다. 아울러 민영치·히다노 슈이치, 전송이 노넷·사물놀이 느닷, 힐금·앨리스 자바츠키 등 한일 협업 공연까지 펼쳐질 예정이라 경계를 넘는 오감의 향연에 기대감이 쏠린다. 원일은 “자기 사운드를 꺾지 않는 강단 있는 뮤지션들의 시도가 축제의 본질을 밝혀줄 것”이라며, 출연 아티스트 모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페스티벌의 문을 여는 ‘X의 제전’은 관습과 혁신, 로컬과 글로벌의 조화라는 이중적 의미가 서로 맞물린다. 김도연 퀸텟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서 ‘경계 없는 음악’을 드러내며, 신예슬 작가는 ‘엑스’란 이름이 힘 있게 소개되지 못한 목소리까지 품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음악감독 김도연은 “어떤 정답보다 자신만의 색깔로 내디디는 용기가 곧 새로운 예술의 힘”이라며 오늘의 무대가 갖는 의미를 조심스레 강조했다.

 

10주년을 맞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은 축제 명칭 변경과 함께 서울, 그리고 더 넓은 아시아권까지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ACC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와 손을 잡으며 다양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를 추진 중이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광주를 시작점으로 삼아, 서울과 아시아로 확장하는 대담한 음악축제를 꾸려가겠다”고 강조하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관람권은 3일권 10만 원, 1일권 4만 원이며,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3일권 600석 특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축제는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돼, 관념의 벽을 허무는 음악과 도시, 그리고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예정돼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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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acc엑스뮤직페스티벌#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