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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31% 상승·테슬라 4.5% 급등”…뉴욕증시, 미중협상 변동성에 서학개미 자금 쏠림
경제

“나스닥 0.31% 상승·테슬라 4.5% 급등”…뉴욕증시, 미중협상 변동성에 서학개미 자금 쏠림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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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안개처럼, 불확실성이 월가의 밤을 감쌌다. 6월 9일, 미국 뉴욕증시는 무역협상이란 운명의 열쇠를 쥔 채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런던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은 투자자들에게 긴장감을 던졌고, 각자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사이 대형 기술주들은 각기 다른 노래를 불렀다.

 

지수는 조심스럽게 진동했다. S&P500 지수는 5.52포인트 올라 6,005.88로 하루를 마무리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1% 상승한 19,591.24로 빛을 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1포인트 오르며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나스닥100 지수와 러셀2000 지수도 각각 0.17%와 0.59%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불안의 바로미터인 VIX 지수는 2.33%나 급등해, 표면 아래 출렁이는 경계심을 전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번 미중 협상의 메아리는 희토류 수출, 관세 철폐라는 단어를 타고 시장을 맴돌았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낙관을 띠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중한 발언은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진전에 따라 이르면 단기 합의가 나올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식 하나하나는 저마다 다른 운명을 맞았다. 서학개미들이 집중 응시한 테슬라는 4.58% 급등하며 푸른 밤을 밝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6% 상승을 기록했다. 테슬라 레버리지 ETF가 9.19% 폭등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0.6%, 아이온큐 2.67% 상승 등 반도체와 AI 섹터는 활력을 보였다. 그러나 브로드컴은 1.07% 하락했고, 메타 플랫폼과 함께 일부 대형 기술주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수치로 환산된 서학개미의 열정은 역동적이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50개 종목 기준으로 120조 3,448억원, 하루 새 2조 4,997억원 늘었다. 테슬라는 26조 9,565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아이온큐와 팔란티어의 보관잔고는 가파르게 증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실감케 했다.

 

AI 분야 기대가 무색했던 애플은 1.21% 내려앉았다.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새로운 기술 이슈가 약했던 여파다. 메타 플랫폼의 주가도 약세를 띠었고, 일부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하는 데 망설임을 보였다. 한편, ETF 시장에서는 QQQ, 인베스코 QQQ 등이 소폭 상승했으나, 일부 국채 ETF는 보관금액이 감소했다. 단기적 차익실현 움직임도 포착됐다.

 

S&P500 편입과 같은 주요 변곡점도 등장했다. 로빈후드와 앱플로빈은 지수에서 제외되며 각각 1.98%, 8% 이상 하락으로 투자자에게 교훈을 남겼다. 워너브라더스의 희망찬 움직임과 13% 급등, 그러나 실적 불안에 따른 하락 마감은 변화의 부침과 시장의 예민함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여준다.

 

외환시장에서는 1,355.2원의 환율이 기록됐고, 원화 강세가 외국인 투자자 환경에 미묘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VIX 상승은 앞으로의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미중 무역 테이블에서 나올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증시 방향성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적막 속 움직임은 고요하지만, 다음 장의 물결을 이미 예감하게 한다.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시계로 변동성을 응시하며, 선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6월 10일 미중 협상 결과 발표, 그리고 이어질 미국 주요 지표와 반도체·AI 관련 기업의 재무 실적 발표 등은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이다. 이제 밤이 깊어질수록, 예측을 위한 준비와 냉철한 시선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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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