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24시간 응대”…베이징 첫 무인 편의점 상용화 바람
인공지능(AI) 기술이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중국 기업 갤럭시유니버셜이 지난 7일 베이징 도심 하이뎬구 중관촌에 순수 AI·로봇 기반 무인 편의점 ‘갤럭시 스페이스 캡슐’을 첫 선보이며, 유통 업계의 자동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매장은 주문부터 결제, 상품 전달 전(全)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것이 특징으로, 업계는 이번 론칭을 ‘AI 유통 기술 경쟁’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유니버셜은 자사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Galbot’과 자체 대규모 AI 모델 ‘GroceryVLA’ ‘GraspVLA’를 적용해, 복잡한 실내 환경에서도 상품 위치를 식별하고 집어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기존 무인 매장이 단순 결제 자동화, 방문자 센서 적용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번 사례는 고객과 음성 대화를 통한 주문, 정확한 상품 인식력, 이동 경로 최적화 등 종합적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 매장 규모는 약 9㎡이며, 24시간 자율 운영이 가능하다. 하루 최대 2000명 응대, 500건 주문 처리 성능도 확인됐다.
상용화 편의점업계는 이 같은 자동화 솔루션이 교통이 복잡하거나 전통 편의점 진출이 어려운 지역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점에 주목한다. 원격 관리와 현장 무인화 효과로 운영 인력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도시 밀집 지역과 신규 상업지구는 물론 소형 점포 시장 진출의 돌파구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시도 ‘AI 혁신 거점 구축’ 정책 내 수요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갤럭시유니버셜은 향후 하이뎬구를 시범 거점으로, 중국 전역 10개 도시 100매장으로 서비스 확대를 공식화했다. 미국·일본 등도 자동화 무인매장 시범사업이 확산 중이나, 아직까지 주문-결제-배송 전 과정이 로봇에 일임되는 사례는 적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AI·로봇기반 소매업 기술은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자율 운영에 대한 정부 인증 등 추가 제도화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며 “자동화 시스템의 상용화가 오프라인 유통 생태계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확산될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