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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오영례·성구 모자 20년 눈물”…시장 노래에 번진 웃음과 용기→다시 꿈꾸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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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족, 오영례·성구 모자 20년 눈물”…시장 노래에 번진 웃음과 용기→다시 꿈꾸는 내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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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에 기대 다정하게 시장을 나서는 오영례와 아들 성구의 모습은 익산 북부시장의 평범한 아침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랜 세월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살아온 모자에게 가장 치열한 하루란 바로 곁에서 묵묵히 견디며 일상을 이어가는 ‘평범함’ 그 자체였다. 스무 해 전 교통사고로 삶의 균형을 잃었지만, 오영례는 두 팔로 자식 넷을 품고 달려왔다. 막내 성구는 매일 과자 가게를 지키며 힘겨운 가족사를 마주해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잊지 않았던 꿈은 노래였다.

 

점심시간이 되면 그는 장터 한편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불렀고, 무대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에는 안도와 염원이 교차했다. 수줍은 동경은 일상과 노동, 가족의 굴곡진 시간 아래에서 점점 희망의 멜로디로 살아났다. 도시락을 품에 안고 일터에서 연습실로 달리던 아들, 드디어 어머니를 위한 첫 번째 노래를 완성해 함께 듣는 순간 시장은 소리 없는 박수로 이 가족을 감쌌다. “항상 고마웠다”는 오영례의 진심어린 인사와 “당신 덕분”이라는 아들의 고백이 오가는 그 시간을 통해, 오래된 단절조차 눈물과 웃음으로 이어졌다.

휠체어 타고 함께 달린 20년…‘사랑의 가족’ 오영례·성구 씨, 꿈 잊지 않은 모자→희망의 노래 / KBS
휠체어 타고 함께 달린 20년…‘사랑의 가족’ 오영례·성구 씨, 꿈 잊지 않은 모자→희망의 노래 / KBS

물리적 한계에도 다친 마음을 건강하게 품는 모정, 그리고 신념처럼 버티던 막내의 용기가 낡은 장터를 따뜻하게 감쌌다. 삶을 이어가는 지점마다 서로를 믿고 용기를 전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오영례와 성구, 닮은 미소 속에 모두 담겨 있었다. 방송은 이 시장 가족의 평범한 하루를 따라가며, 장애 너머로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를 담담히 묘사했다.

 

또한 '끝까지 간다'에서는 시각장애인 인호가 수영장에서 강습을 거부당하는 현실을 비췄다. 반복되는 체육시설 장애인 차별은 생활체육 참여율에 그대로 드리워져, 매끈하지 않은 사회적 시선과 제도의 벽을 드러냈다. 수영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모든 이의 일상적 권리가 되지 못한 사회, 방송은 체육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장애와 가족, 사랑과 차별,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내일. ‘사랑의 가족’은 오영례와 성구 모자의 이야기에 시장 한복판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처럼, 연대와 위로의 손길이 서로를 감싸 안는 순간을 그려냈다. 익산 북부시장의 삶의 기록을 따라가며, 작은 용기가 사회를 흔들고 내일을 밝히는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한편 ‘사랑의 가족’은 매주 사람과 삶의 기록을 전하는 방송으로 감동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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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례#성구#사랑의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