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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년공의 운명에서 권력의 정점까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역경 끝 대권 쥐어쥔다→국민 통합 과제 부상
정치

“이재명, 소년공의 운명에서 권력의 정점까지”…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역경 끝 대권 쥐어쥔다→국민 통합 과제 부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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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빈곤과 험난한 노동 현장, 수많은 정치적 고비와 사법적 위기 속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마침내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소년공의 손으로 닦았던 성남의 골목길에서 시작된 그의 인생은, 깊은 상처를 품은 채로도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검정고시와 장애, 그리고 인권 변호의 길을 지나 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하며 쌓아올린 굳건한 궤적이 국민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안동의 화전민 가정에서 태어나, 시장통 청소와 폐과일로 겨우 살아가는 가족과 함께 가난마저 일상이었던 어린 시절을 견뎌냈다. 소년공의 고단한 시간은 프레스 사고로 남은 장애를 남겼지만, 그는 그날의 아픔을 오히려 공부와 삶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며 인권변호사의 길에 들어선 그는 도시빈민과 철거민을 위해 헌신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계기로 더욱 진한 사회적 사명감을 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95년 성남시민모임에서 사회운동을 시작한 이재명은 2002년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폭로, 성남시립의료원 조례안 무산과 수배 등 척박한 정치의 강을 건너왔다. 성남시장 선거에서 두 번의 낙선을 겪은 뒤, 2010년 세 번째 도전 끝에 성남시장에 당선돼 지방자치 역사에 모라토리엄 선언이라는 전례 없는 페이지를 남겼다. 무상복지, 청년배당 등 도전적 정책으로 전국적 반향을 일으켰고, 국정 갈등 속 단식 투쟁과 촛불정국의 ‘사이다 발언’은 그를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상시켰다.

 

2018년부터 경기도지사로 활약하며 불법 점유 계곡 정비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재명은, 한때 친형 강제입원 논란에서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정치생명을 구했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이낙연 후보와 겨룬 끝에 차지했으며, 본선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초접전 결과로 승리했다. 이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당 대표 선출, 단식 투쟁, 피습의 위기마저도 모두 그를 멈추지 못했다.

 

2024년 가덕도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지만, 총선 지휘로 야권 대승을 끌어내면서 대권 입지를 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그리고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에 앞장서며 정국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빚은 사법리스크마저 선거 일정 이후로 미뤄지자, 그는 다시 국민 앞에 섰고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겁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분열된 정국을 수습하고, 민생 회복과 국민통합을 실현해야 하며, 한반도의 안보 불안과 국제 질서 속 글로벌 위기 대응에도 나서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이 주어진다.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 절망에서 희망의 이름으로 나아간 그의 여정이 한국 현대정치사에 새 이정표로 기억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피와 땀으로 써 내려간 생의 기록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로 옅은 숨을 내딛기 시작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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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더불어민주당#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