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원 완승에 함성”…마르티네스·사파타, 하나카드 32강→우승 판도 흔들
밝은 조명 아래, 스페인 출신 선수들이 승부의 집중력을 온전히 뿜어냈다. 프로당구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 다비드 사파타, 하비에르 팔라손, 다니엘 산체스 등 스페인 강호 4인방이 모두 3-0 완승을 거두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 세트마다 불꽃이 튀는 한 큐, 승리에 대한 매서운 집념이 느껴졌고,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로써 2022-2023시즌 신설 이후 대회마다 스페인 선수가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 강세’가 뚜렷하게 이어졌다. 사파타가 초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팔라손과 마르티네스가 바통을 잇는 등 스페인 당구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사파타는 “경기 리듬이 더욱 올라오고 있어 다음 라운드도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 선수들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강동궁과 김준태는 각각 김남수, 배정두를 3-0으로 제압하고 32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조재호 역시 황득희를 3-1로 꺾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밖에 최원준, 조건휘, 김재근, 벨기에의 에디 레펀스, 일본의 모리 유스케 등 다국적 선수들도 32강행 티켓을 쥐었다.
LPBA 16강전에서는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가 각각 이신영, 사카이 아야코와의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차분하게 8강에 안착했다. 노련한 감각과 탄탄한 집중력이 돋보인 승부였다.
현장에서는 “스페인 당구의 벽이 여전히 높다”는 평이 이어졌고, 한국 대표 선수들의 선전 소식에선 팬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4일에는 PBA 32강전과 LPBA 16강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회의 한가운데를 가르는 큐 소리, 숨죽인 관객석의 떨림, 선수를 감싸는 조용한 환호. 여름밤 당구장의 열기는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이번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은 시즌 우승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7월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