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과거와 결별”…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황우여 전대 선관위원장 임명

국민의힘이 혁신과 조직 쇄신을 둘러싼 정치적 진로를 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당 혁신과 조직 정비를 위한 중책 인사가 단행되면서, 당내 개혁과 민심 반영이 한층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직후 브리핑에서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다가오는 전당대회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을 분으로 우리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황우여 선관위원장을 모시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선 배경에 대해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며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혁신은 멈출 수도, 포기할 수도 없다”며 “당이 겪는 모든 갈등과 혼란이 향후 길게 보면 혁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내부 갈등과 에너지 역시 변화를 위한 필연적 진통으로 해석했다. 혁신위원회 출범과 전당대회 준비 체제가 가동되면서, 보수진영 내 변화 요구와 수도권 표심 이반을 막기 위한 복합 전략이 실험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혁신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구성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조직 재정비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 확장력과 정책 중심성을 두 축으로 혁신 동력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윤-비윤 갈등과 노선 투쟁을 동시에 아우르는 혁신 드라이브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가 최종 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주요 인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혁신 로드맵 설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 전체가 변화와 쇄신 압박에 놓인 상황에서, 남은 과제는 개혁안 구체화와 당내 여론 수렴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