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로 美 공공시장 뚫는다”…TTA, 수출상담 2300억 실적 ‘주목’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주관한 ‘코리아 이노베이션 컨버전스 서밋 2025’가 미국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국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을 입증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워싱턴D.C 열린 행사에서 글로벌 SaaS 시장 공략을 위한 134건의 맞춤형 비즈니스 상담이 이뤄졌으며, 1억70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원) 규모의 수출상담 성과가 나왔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국내 SaaS 기업의 미국 공공시장 진입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TT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글로벌 SaaS 마켓플레이스 지원(GSMP)’ 사업을 통해 국내 혁신 SaaS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 중이다. 이번 서밋에는 디딤365, 비석세스 미디어그룹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글로벌 SaaS 마켓플레이스 등록 ▲현지 수요 맞춤 품질 개선 ▲해외 진출 규제 해소 ▲글로벌 파트너 발굴 및 현지 홍보 등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특히 본 서밋을 통해 TTA가 현지 미국 공공시장의 요구에 맞춘 8개 국내 SaaS 기업을 선정, 실제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 소개와 네트워킹을 촉진했다. 뉴튠, 로이드케이, 이에이트, 엔터플, 이큐브랩, 퀸텟시스템즈, 투비소프트, 티콘시스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현지 공공기관 실무진, 투자자와 1:1 미팅을 통해 협력 방안과 니즈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 퀸텟시스템즈는 Opuc 그룹과, 로이드케이는 파닉스 비즈니스 컴퓨팅과 각각 MOU를 체결하며 구체적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대적 디지털 전환(DX) 정책과 맞물려, SaaS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SaaS 플랫폼은 설치·유지보수 부담을 줄이고, 보안·혁신기술을 실시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공공기관 내 실질적 활용도 확산을 이끌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현지화·규제 대응력과 품질 테스트 인증이 핵심 통과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한 선제 대응이 국내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서 SaaS 공공형 시장이 개방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다. 미국 연방조달규정(FAR), 클라우드 보안 기준 준수 등 각종 법적 요구와 현지 인증 체계가 까다롭다. TTA·컨소시엄은 ‘품질 인증→현지 파트너 발굴→규제해소→현지 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을 통해 국내 SaaS 기업이 실질적 매출과 장기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멘토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철 TTA 소프트웨어시험인증연구소장은 “이번 서밋은 한국 SaaS 기업이 미국 시장에 실질적으로 진입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한미 간 디지털 협력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글로벌 SaaS 수출상담이 실제 시장 안착과 해외 계약 성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