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명 대규모 파견”…대한체육회, 한중일 주니어전 결집→우정·경쟁 다지는 현장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동아시아 미래의 주역들은 땀과 응원, 서로의 기량을 나누며 화합의 무대에 올랐다. 230명의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새벽부터 바오터우에 집결한 대한체육회는 긴장과 설렘이 서린 현지 분위기에서 ‘우정과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본령을 다시 새기고 있었다. 내몽골 초원과 도시의 활기가 뒤섞인 곳에서, 선수들은 국경을 넘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제33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가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내몽골자치구 바오터우시에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팀과 개최지 바오터우팀까지 총 9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했다. 대한체육회는 농구, 럭비, 배구, 배드민턴, 육상, 소프트테니스, 축구, 탁구, 테니스, 핸드볼, 역도 등 11개 종목에 230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각국 선수들은 24일 오후 4시 30분 바오터우대극장에서 펼쳐지는 개회식과 함께 공식 무대에 오르게 된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합동 훈련에서는 사뭇 진지한 눈빛과 더불어, 아직은 낯선 맞은편 선수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에서 긴장과 호기심이 공존했다. 농구 코트, 탁구대, 육상 트랙마다 특유의 국가대표 분위기와 생기 넘치는 동작들이 연출됐다. 경기 외에도 선수단은 사이한타라 도심초원공원, 천하황하 제1마을, 바오터우시 박물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중화전국체육총회가 마련한 행사에서는 스포츠의 기술을 넘어 각국 청소년들이 역사와 문화를 교류하는 장면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1993년 시작해 해마다 한중일 3개국이 번갈아 개최해 온 전통을 계승한다. 지난해는 경북 구미에서 열려 색다른 추억이 남았고, 내년에는 일본 사가현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은 “각국의 우수한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점검하고 우의를 쌓기를 바란다. 다양한 만남과 체험이 학생 선수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제 교류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대한체육회는 앞으로도 청소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 순간의 기록은 겨루는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그 속에는 긴장과 설렘, 때론 작은 패배가 누군가의 성장으로 스며든다. 내몽골의 광활한 초원 한가운데서 땀을 흘리는 이들의 하루는 우정과 도전의 이름으로 쌓이고 있다. 제33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는 각국 유망주와 지도자, 그리고 동아시아 스포츠 팬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