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꺾은 완벽 복귀전”…오사카 나오미, 고프 제압→4년 만의 메이저 8강 감동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관중석엔 다시금 흥분과 기대가 어우러졌다. 오사카 나오미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그림 같은 경기력으로 메이저 8강에 복귀하는 순간, 팬들의 시선은 그의 라켓 끝에 쏠렸다. 2021년 이후 처음 메이저 8강 무대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의 표정엔 긴장과 뿌듯함이 교차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2024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3위 코코 고프를 2-0(6-3 6-2)으로 돌려세우며 4년 만에 메이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단 1시간 4분 만에 상대를 제압한 그는 단식 누적 4회 메이저 우승 경력자답게 특유의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안정적 서브로 경기를 주도했다.

수치로도 오사카 나오미는 상대를 압도했다. 위너 개수에서 10-8, 언포스드에러는 12-33, 전체 획득 포인트 55-33으로 고프를 앞질렀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이자 우승 후보로 주목받은 고프는 오사카 나오미의 파워와 집중력을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번 8강 진출로 오사카 나오미는 2021년 호주오픈 정상 이후 4년 만에 그랜드슬램 8강 문을 다시 밟았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2019년 세계 1위 등극과 4회 메이저 우승을 뒤로하고, 그는 2021년 프랑스오픈 뒤 우울증과 출산 등으로 오랜 침묵을 택했다. 복귀 무대에서 다시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제 오사카 나오미는 8강전에서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13위)를 만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어,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만약 4강에서 승리한다면,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오사카 나오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딸을 낳고 두 달 뒤 관중석에서 코코 고프를 바라봤을 때, 이 코트에 서길 간절히 바랐다. 여기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이라고 진한 감회를 털어놨다. 최근 부활의 날개를 단 그의 모습에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한편, 남자 단식에선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가 알렉산드르 부블리크를 3-0으로 완파하며 8강에 동시에 합류했다. 오사카 나오미와 같은 날, 이탈리아의 신예와 베테랑의 새 판도 역시 대회를 뜨겁게 달궜다.
쿨한 시선과 묵묵한 시간, 오랜 기다림 끝의 환한 미소. 오사카 나오미가 다시 코트에 선 오늘, US오픈은 영광과 용기가 만나는 기억이 됐다. 2024 US오픈 8강전 및 이후 경기의 모든 순간은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