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폐결절 잡는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국 폐암 조기진단 캠페인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기술이 폐암 조기진단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대한결핵협회, 마이허브는 ‘폐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고성능 AI가 탑재된 이동식 폐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폐암 생존율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의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 인용한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23년 국내 전체 암 사망률 1위 질환이다. 암이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조기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79.8%에 달하는 반면, 원격 전이 단계에선 12.9%로 급락한다. 실제로 국내 폐암 환자 40% 이상이 이미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현실을 고려할 때, 조기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 과정에서 지름 3㎝ 이하의 폐결절 발견이 진단률을 좌우한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인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는 기존 엑스레이 대비 폐결절 검출률을 2배 이상 높인 것으로 단일기관 연구에서 확인됐다. AI 분석 엔진이 영상 내 미세 병변과 결절 신호를 자동 탐지해 진단 정확성을 극대화한다. 저선량 흉부 CT 역시 폐암 사망률 저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AI가 적용된 엑스레이는 검사 접근성이 우수해 대규모 선별검진에 유리하다. 특히 폐내 결절은 흉부 엑스선으로 조기에 포착해 즉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호흡기 질환 등으로 악화될 수도 있어 사전 대응이 필수다.
‘폐건강 체크버스’는 AI 기반 장비를 갖춘 이동식 버스를 통해 의료 취약 지역 주민과 시민까지 폭넓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에서 촬영된 흉부 엑스레이 영상은 즉시 AI로 분석돼 참가자가 자신의 폐 건강 리포트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만 55~74세 고위험군뿐 아니라 평소 폐 건강관리가 어려운 이들도 부담 없이 검진 기회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영상분석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국민 대상 AI 활용 폐암 선별검진 프로그램을 국가 단위로 확대 중이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도 보건당국과 민간기업 협업이 가속화되며, 의료 접근성·건강 형평성 제고의 실질적 대안이 모색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데이터·AI 기반 헬스케어 규제도 단계별로 개선되고 있다. 식약처는 AI 의료기기 인증 심사 절차를 구체화했으며, 의료데이터 보호와 활용 지침 역시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이 의료환경 전반에 정착하기까지 의료윤리, 데이터프라이버시, 공공재정의 한계 등 복합적 과제도 잠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폐암 조기진단 기술은 질환 예방·생존율 향상을 넘어, 의료접근성 격차 해소에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로 시장에 안착하며 건강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