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교차 속 숨 고르기”…뉴욕증시 혼조, 기술주 약세에 변동성 확대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 심리에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주요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4% 올랐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힘을 잃으며 각각 소폭 상승(0.03%)과 하락(0.14%)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장세는 실적 발표 주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중 무역관세 여파, 인공지능(AI) 테마의 추세 변동 등 글로벌 시장의 복합적 변수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23일 발표 예정인 알파벳과 테슬라 등 대표 기술주 기업의 분기 실적과 함께, AI 수요 및 기업 비용 구조, 미중 간 관세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P500 소속 88개 기업이 이미 실적을 공개해 82%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수치보다 미래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가 이번 분기 내내 S&P500 실적 흐름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부동산, 유틸리티, 금융 등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 지수는 0.5% 하락해 AI 및 성장주에 대한 차익 실현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전년 대비 이익 감소 및 관세 부담에 7% 가까이 급락했다. 록히드마틴 역시 2분기 매출 부진으로 7% 약세, 코카콜라 또한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하며 주요 기업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제 시장의 긴장감은 미중(USA-China) 무역협상 이슈로도 이어진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 주 중국 측과 무역 협상 시한 연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협상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실제 지난 분기 관세 인상 움직임 이후 양국 간 경제 마찰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하며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이 각각 0.4~0.8% 하락했고, 영국 ‘FTSE’만이 소폭 상승했다. 국제 유가 역시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1%대 약세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실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랠리 조정 가능성을 지적했다. 세테라인베스트먼트 진 골드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최근 랠리가 매우 빠르고 과열 신호를 보인다”며 2025년 실적 전망치 하향을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와 미중 무역협상 향방에 시장 변동성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증시 흐름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예고할지 주요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