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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스마트폰 포화”…삼성, 점유율과 락인 모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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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스마트폰 포화”…삼성, 점유율과 락인 모두 1위

배진호 기자
입력

스마트폰 이용이 99%에 달하며 사실상 보편화된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과 재구매 의향 모두에서 삼성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스마트폰 관련 장기 추이 조사(2012~2025)’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9%로, 70대 이상에서도 91%가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비사용자는 열 명 중 한 명꼴에 그쳐, 디지털 정보 접근성에서 고령층의 소외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2012년 53% 사용률에서 2021년 95%, 올해 99%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는 삼성 72%, 애플 24%, 기타 2%로 조사되며, 삼성전자(삼성)는 LG 스마트폰 단종 이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이 작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해 고령자 부문 지배력이 강화된 반면, 애플은 20대에서 60%가 이용하고 있어 젊은층 중심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2012년과 비교해 삼성과 애플 모두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전체 시장에서 삼성이 절대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향후 구입 의향도 삼성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삼성의 재구매 의향률은 71%로 집계됐으며, 삼성폰 사용자 중 92%가 다음에도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브랜드 락인(lock-in) 효과가 역대 최고치로 강화되는 양상이다. 반면 애플 사용자 중 같은 브랜드 재구매 의향은 2021년 88%에서 올해 77%로 낮아져, 브랜드 충성도 측면에서 삼성 대비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신규 수요 확대보단 교체·락인 경쟁이 핵심 축으로 굳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반면,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등 스마트기기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스마트워치 보급률은 2020년 12%에서 2025년 33%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러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애플 사용자 중 46%, 삼성 사용자 중 31%가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40대는 47%로 사용률이 가장 높아, 세대별·브랜드별 격차가 존재한다. 무선이어폰 역시 2024년 59%에서 올해 58%로 소폭 감소했다. 20~40대는 70%대 이용률을 보였지만, 70대 이상 고령층은 26%에 머물렀다. 애플폰 사용자의 무선이어폰 보유율이 78%로 삼성(55%)을 크게 상회해,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젊은층·애플 중심의 크로스기기 활용이 확연하다.

 

특이점으로 스마트워치 사용자 중 84%가 무선이어폰을 함께 쓰는 등, 스마트기기 연동성과 패키지 구매 트렌드가 소비자 행동을 주도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기기 생태계 락인 전략이 교체시장과 액세서리 부문에서 중요해진다는 관측이다.

 

고령층 친화적 UI·기능 강화를 내세운 삼성은 국내 전 세대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다지는 반면, 애플은 젊은층 지지를 유지하더라도 충성도 하락과 기기 연동 경제성 측면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와 보조기기 시장 정체로, 향후 헬스케어·AI 기반의 혁신 서비스 확보가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 국민 스마트폰 포화와 횡단적인 브랜드 락인 현상이 산업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기기 간 연동성과 차별화된 기능 혁신이 시장 재편을 좌우할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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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스마트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