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 만루포 작렬”…이재현, 두산전 승부 뒤집으며→삼성 대역전승 견인
하나의 스윙에 운명은 달라졌다. 9회초, 이재현의 힘찬 배트가 잠실구장 밤하늘을 갈랐다. 그 순간, 삼성을 향한 희망과 환호가 한데 터져 나왔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3일 잠실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6-4로 제압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당초 두산의 우세로 흘렀다. 두산 선발 곽빈은 6이닝 동안 삼성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은 1-3으로 뒤진 채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맞았다.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의 연속 안타, 김영웅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삼성은 박승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기회에서 이재현이 박신지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번 홈런은 이재현의 시즌 8호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두산은 9회말 오명진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점수 차를 더 줄이지는 못했다. 삼성 마무리 이호성은 흔들림 없이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이재현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덕분에 값진 결과를 얻었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1승 40패 1무, 승률 5할을 지키며 7위 자리를 수성했다. 반면 두산은 32승 47패 3무를 기록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외야에서 불꽃처럼 솟아오른 만루홈런의 기억은 삼성 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한참동안 여운을 이어갔다. 삼성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