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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주 약세 지속”…미국 증시, 다우 사상 최고치 속 기술주 혼조
국제

“AI·반도체주 약세 지속”…미국 증시, 다우 사상 최고치 속 기술주 혼조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 시각 8월 15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엇갈렸다. 다우존스30(DJIA) 지수는 의료·헬스케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포함한 기술주 및 반도체 업종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견조한 소매판매 지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 그리고 금리 및 환율 환경 변화가 중첩된 결과로, 국제 투자 흐름에 큰 파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전 10시 23분, 다우지수는 44,936.54로 0.06% 오르며 고점을 경신했다. 대형 의료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가 최근 버크셔해서웨이의 매입 소식과 함께 10% 이상 폭등하며 의료주 전반을 1% 넘게 견인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1,677.67, –0.15%)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01%)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이 2% 내외 하락한 데 이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실적 부진으로 12% 넘게 급락하는 등 약세가 두드러졌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6% 급락해, 시장 내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7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7,263억달러를 기록했다. 6월 수치가 상향 조정(0.6%→0.9%)되며 소비의 강인함이 확인됐지만, 이번 주 CPI·P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웰스파고투자연구소는 “6월 수치 상향이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면, 미 증시에서 한국인 투자자들이 즐겨찾는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테크 등은 주가와 보관금액이 동반 감소했고, 반도체 ETF는 단기 매수세 이후 급락으로 전환됐다. 이는 글로벌 AI 붐 속에서도 반도체 실적 전망에 대한 경계와 시장 내 성장주 변동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7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0.4% 뛰어 4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고, 수출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수입 원가 및 관세 부담이 미국 내로 전가되는 모습이 뚜렷해졌으며, 교역환경이 점차 수출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1.9로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며 생산경기 개선의 신호도 부각됐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미 증시가 소매판매 견조함에는 안도했으나, 반도체·AI주 급등 뒤 실적 조정 및 금리 기대 변화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며 시장의 민감한 심리를 언급했다.

 

앞으로도 미국(USA) 기술주와 의료주 간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8월 기준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가 국제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반도체 성장 기대가 여전히 크지만, 수익성·성장률 둔화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향후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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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반도체주#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