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온 가족을 감싼다”…대형 인형 퍼레이드부터 팝업예술놀이터까지, 서울 양천구의 축제 변화
요즘 도시에선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가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엔 공연이 그저 무대를 바라보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가족 모두가 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손끝으로 아트를 만지는 것이 축제의 일상이 됐다.
축제장이 된 서울 양천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양천. 이곳에서는 대형 인형이 거리를 채우고, 팝업 놀이터와 서커스가 이어지는 공연이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아이는 직접 테이핑 아트에 참여하며 한참을 웃었다”는 한 어머니의 체험담처럼, 관객이 머무는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해마다 체험형 가족 예술축제 참가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곳곳에 예술이 일상적으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무더운 계절엔 실내 미술놀이터와 워크숍이 마련돼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힐링’ 체험을 이어간다.
예술교육센터 실무진은 “예술은 할 수 있다는 감각, 그리고 서로를 연결하는 힘에 있다”고 표현했다. 단순한 전시나 공연이 아닌, 일상 속 예술 경험 자체가 곧 치유와 만남의 장이라고 강조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보다 내가 더 신났다”,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보니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낯선 이웃과 테이핑 아트 코너에서 친구가 됐다”는 감상들이 곳곳에 올라온다. 그러다 보니 축제장의 풍경은 남녀노소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각자만의 여운을 남긴다.
작고 사소한 참여지만, 이곳에서의 하루는 도시에서 바쁜 가족들에게 온기와 쉼을 안긴다. 예술놀이터는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연결과 리듬을 바꿔주는 새로운 기호처럼 느껴진다. 정해진 무대와 관객 간의 경계 없이, 모두가 예술의 일부가 되는 이 경험은, 우리 각자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위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