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핵심은 김상민”…김건희와의 각별한 인연, 수사 향배 주목
공천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김상민 전 검사가 수사 핵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데 이어, 소환 조사가 임박하며 정치권 공방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김상민 전 검사는 지난해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 경남 창원 의창 지역 공천을 이례적으로 신청해 논란을 자초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현직에 있던 그는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처신의 적절성을 둘러싼 비판에 직면했다. 이 같은 공천 시도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각별한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 과정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를 지원하면 장관이나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선 전 의원은 압박에 못 이겨 다른 지역으로 출마지를 변경했으나, 궁극적으로 김 전 의원과 김상민 전 검사는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김상민 전 검사는 국가정보원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김건희 여사와 김상민 전 검사의 개인적 친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수3부 인연에서 비롯됐다. 김상민 전 검사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일부 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명태균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통화록에는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많이 고생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 역시 포함돼 있다.
명태균씨는 "평생 검사만 한 인물이 지역 기반 없이 공천을 받으면 총선 패배가 불가피하다"며 김건희 여사 측의 공천 요청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상 최다 의석 획득이 가능하다"고 대응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특검팀은 김상민 전 검사와 김건희 여사 간 유착 정황을 집중 조사 중이다. 전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과 김상민 전 검사, 김영선 전 의원 자택까지 동시에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현직 검사 신분이었던 김상민 전 검사가 공천개입 의혹 해소의 '키맨'으로, 향후 진술 방향에 따라 김건희 여사의 수사 진척 여부가 좌우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특검팀은 확보한 물증과 진술을 토대로 김상민 전 검사 소환을 앞두고 의혹의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모두 이번 수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김상민 전 검사 사이 관계, 여권 내부 역학까지 흔들 변수로 확산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