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인천 투표율 77.7%로 꾸준한 하위권 행진”...정체성·유입인구 요인→정치 관심 미묘한 변화
정치

“인천 투표율 77.7%로 꾸준한 하위권 행진”...정체성·유입인구 요인→정치 관심 미묘한 변화

오예린 기자
입력

인천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 77.7%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전국 13위라는 하위권 위치에 머물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월 3일 오후 9시 50분 기준 집계한 결과, 인천은 전국 평균 79.4%를 밑돌았고, 제주, 충남, 충북, 강원 등 네 곳만이 인천보다 더 낮은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연수구의 80.8%와 미추홀구의 74.5% 사이엔 현저한 지역별 차이도 드러났다.

 

인천의 이 같은 투표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대 대선, 총선, 지방선거 모두에서 인천은 유독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왔다. 지난 22대 총선의 65.3%로 전국 12위가 사실상 최고 성적인데, 지방선거나 예전 총선에서도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기록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유권자가 많은 독특한 인구 구조와 연대감의 부족, 느슨한 지역 정체성이 그 배경이라고 해석한다. 실제로 지역 사회의 결속력이 약하고, 지역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의지가 낮다는 분석은 인천 투표율 논의를 관통하는 주요 맥락이 되고 있다.

인천 투표율 77.7%로 꾸준한 하위권 행진
인천 투표율 77.7%로 꾸준한 하위권 행진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는 미세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에 비해 두 계단 상승해 13위에 오르며, 완만한 참여율 증가세가 확인된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역구가 인천 계양을에 위치한다는 점도 이번 선거에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시민들은 개발과 관련한 매니페스토에 조금씩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 참여 분위기도 서서히 고조되는 모습이다.

 

인천 정치권 인사들은 여전히 지역 특유의 저조한 결속력을 지적하면서도, 변화의 조짐과 유권자들의 지역발전 의식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향후 인천은 개발 속도와 정치적 관심도 증가에 힘입어 투표 참여율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지 주목받고 있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인천#이재명#투표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