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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2천 달러로 급락”…미국 연준 매파 발언에 가상화폐시장 흔들
국제

“비트코인 11만2천 달러로 급락”…미국 연준 매파 발언에 가상화폐시장 흔들

박진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뉴욕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61% 하락해 11만2천47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최근 잭슨홀(Jackson Hole) 회의 개막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영향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신중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매년 개최되는 잭슨홀 회의는 세계 중앙은행 및 경제학자들이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주요 행사다. 올해는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정책 금리 변경에는 매우 결정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인하 근거로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내일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라면 금리 인하의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시장 심리에 신중함을 더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올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을 주장하며 규범적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비트코인 11만2천 달러 하락…잭슨홀 효과에 1.6% 약세
비트코인 11만2천 달러 하락…잭슨홀 효과에 1.6% 약세

이 같은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메시지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들의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현지시각) 오후 6시 4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61% 하락하며 11만2천47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주 사상 최고가 12만4천500달러에서 약 10% 내린 수치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51% 하락한 4천238달러, 리플(XRP)은 2.93% 내린 2.88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도 2~3%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 등 전문 매체는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즉각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2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및 금리 정책 기조가 재확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경제 매체도 이번 비트코인 약세를 두고 “연준의 통화 긴축 의지 재확인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의 결과”라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가상자산 시장이 매년 잭슨홀 회의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한 차례 금리 인하 이후에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향후 경기 및 고용지표에 따라 가상화폐와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 전체가 동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계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발표와 글로벌 경제지표의 방향성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추가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자산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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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방준비제도#잭슨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