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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책임 있는 지도자 공물 봉납·참배 반복”…정부, 야스쿠니 신사 행보에 강한 유감 표명
정치

“日 책임 있는 지도자 공물 봉납·참배 반복”…정부, 야스쿠니 신사 행보에 강한 유감 표명

김서준 기자
입력

한일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일본 패전일이자 광복절인 8월 15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과 참배에 강한 유감과 실망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논평에서 일본 지도급 인사의 반복되는 야스쿠니 신사 행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는 현직 각료이자 유력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 우익 성향 정치인들이 직접 참배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공식 참배가 처음 확인된 사례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대금을 신사에 봉납했으며, 취임 이래 전임 총리들처럼 참배 대신 공물 또는 공물 대금 봉헌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는 이시바 총리의 이러한 행보에도 "진정한 반성의 행동"을 촉구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46만6천여 명의 일본 전몰자들을 합사하며, 그중 90%에 달하는 영령이 태평양전쟁과 관련돼 있다. 특히 도조 히데키 등 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처형된 A급 전범들이 함께 합사돼 있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외교 현안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일관계에 또 한 번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전통 계승과 유가적 의미를 이유 삼아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국제사회 비판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도 일본에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한일관계의 신뢰 회복과 역사 인식의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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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야스쿠니신사#이시바시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