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시타 뒤 홈런포”…로하스, KIA전 홈런→kt 5-1 승리 견인
경기 전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는 따스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아들의 시타를 구장 한켠에서 바라본 멜 로하스 주니어는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가족과의 소중한 순간을 마음에 새겼다. 이날, 로하스는 사랑하는 가족 앞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31일 치러진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경기 전 시타 행사에서부터 이목을 끌었다. 로하스의 아들 멜 크루 알렉산더 로하스 3세가 시타자로, kt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의 아들도 시구자로 나서며 경기장 분위기는 한층 화기애애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팽팽한 기색이 이어졌다. 치열한 수비와 투수전 속에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는 양 팀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날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로하스는 가족들과의 자리를 아쉽게 놓친 채 1회초 외야 수비를 소화했지만, 그리는 마음을 곧 홈런에 담아냈다.
특별함을 간직한 하루,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로하스는 KIA 선발 윤영철의 슬라이더를 강하게 받아쳤다. 좌익수 뒤 관중석을 넘어가는 홈런포가 터지며 구장에는 환호성이 흘렀다. 이는 로하스의 KBO 통산 172번째 홈런으로,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174개)에 단 두 개 차로 다가섰다. kt는 이 홈런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를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kt는 꾸준히 득점을 추가했고, 마운드와 수비진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결국 5-1로 KIA를 꺾으며 시즌 흐름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의 최근 감각 회복에 미리 기대를 드러냈고, 로하스 역시 후반기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로하스는 시즌 8번째 홈런을 마크하며, 최근 10경기 타율 0.361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경기 후 그는 훈련량을 늘리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스스로의 타격 페이스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히며 “더 높은 집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로하스는 자신의 꾸준함과 긍정적 태도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특타에 합류한 신예 안현민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건넸고, 그 영향 아래 안현민이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는 장면도 만들어졌다. 로하스는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내 성장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kt의 이날 승리는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기세는 주중 홈 3연전으로 이어진다. 한 걸음씩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에 다가서는 로하스의 다음 행보 역시 야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여름로 물든 구장에서 가족과 선수, 관중의 웃음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홈런의 여운은 저물녘 잔잔히 남았고, 노력의 결실은 팀의 웃음 속에 번졌다. kt wiz와 로하스의 특별한 순간은 다음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한다. KBO리그의 치열한 경쟁과 기록의 경계를 로하스가 언제 넘어설지, 야구 팬들의 시선은 연일 구장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