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감성 이모티콘 인기”…카카오, 힙트래디션 기획전 선보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힙트래디션' 이모티콘이 이모티콘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2일 '힙트래디션 이모티콘 기획전'을 통해 신작 이모티콘 6종을 공개하며, 모바일 메신저에서 전통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는 이번 기획전을 전통문화와 디지털 플랫폼의 융합 경쟁을 가속하는 분기점으로 본다.
카카오는 젊은 사용자층 사이에서 확산 중인 ‘힙트래디션(Hiptradition)’ 트렌드를 반영해, 전통적 소재와 감성을 이모티콘으로 구현했다. 주요 일러스트·웹툰 작가 6인과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번 신작에는 ‘꿈에서 본 호랑이’의 고비, 자개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드로잉 작가 김왈라, 호작도를 위트 있게 풀어낸 가지, 일상 고양이를 민화풍 일러스트로 표현한 혜진, 민화 모티프의 그래픽 자몽파크, 전통 세계관을 창작한 두근 등 개성 강한 아티스트의 해석이 반영됐다.

기술적으로도 이모티콘 구현에 있어 섬세한 색채와 전통문양의 그래픽 요소를 메신저 인터페이스에 자연스럽게 접목, 기존 이모티콘 대비 시각적 차별성을 높였다. 이러한 시도는 그간 단일 캐릭터 위주의 이모티콘 생태계에서 전통문화 속 의미와 감정을 브랜드 IP로 확장하는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적으로는 국내 이모티콘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플랫폼이 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유통하는 ‘디지털 문화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힙트래디션 트렌드의 주 수요층인 10~30대 이용자가 본격적으로 피드백을 내놓으며, 과거 대비 문화적 다양성이 가속될 전망이다.
경쟁 측면에서는 네이버 등 국내외 메신저 기업들도 스포츠·명화·전통 등 IP를 이모티콘에 접목하며 차별화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라인은 동아시아 대중문화를 활용한 스탄프류 콘텐츠로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장을 확장했다. 플랫폼별로 현지화 전략,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문화콘텐츠 IP 강화 등 방향성이 유사하다.
한편 이모티콘 시장의 성장은 플랫폼 기업에게 저작권 보호, 창작자 보상, 표현물 진화에 따른 이용자 보호 등 제도적 준비도 요구한다. 카카오 등 플랫폼사는 이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창작 경계를 넓히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생활형 전통 콘텐츠가 메신저 대화의 일부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힙트래디션 기획전이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전통문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