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리플 XRP ETF 승인에도 거래 보류”…미국, 암호화폐 투자자 혼선 확산
현지 시각 23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와이즈(Bitwise)가 신청한 리플 XRP 등 주요 암호화폐 인덱스 ETF의 상장 전환을 공식 승인했으나, 곧바로 거래 개시를 보류하는 유예 조치를 발표하며 시장에 예기치 못한 충격을 주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투자 접근성 확대라는 기대와 함께,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비트와이즈 ETF는 비트코인(78.72%), 이더리움(11.10%), XRP(4.97%) 등 대형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다. SEC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체 자산의 85% 이상을 개별 ETF로 이미 승인받은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하며, XRP와 솔라나 같은 미승인 자산은 15% 이내만 편입 가능하다. 비트와이즈는 월별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성과 분산 효과를 높이고, 투자자들이 주식 ETF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게 설계했다.

그러나 SEC는 규제 조항 Rule 431(e)를 근거로 돌연 ‘출시 유예(stay)’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는 “승인과 동반된 유예는 모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TF 스토어(The ETF Store)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비트와이즈뿐 아니라 그레이스케일 등 유사 상품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시장 내 투자 방향도 요동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이미 확연하다. 지난 30일 동안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5%에서 60%로 내려갔고, 이더리움(26% 상승), 도지코인(40% 급등), XRP(22% 상승), 카르다노 에이다(23% 상승) 등 알트코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암호화폐 분석가 카일 샤세는 “기관형 ETF 출시와 무관하게 알트코인 독자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은 완전한 알트코인 시즌 아니”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와이즈 ETF는 장외시장(OTC)에서만 매매가 가능하다. SEC가 유예를 해제하면, 미국 내 주요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투자자에게 분산 투자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코인피디아(coinpedia)는 “규제 혼선이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USA) 당국의 이례적 결정이 암호화폐 ETF 시장 전반의 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SEC의 추가 설명 및 향후 정책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