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 레드카펫 물들인 흰 드레스 자태”…시스터후드 월드 프리미어→영혼 흔든 눈빛
눈부신 흰색 드레스를 입은 한지현이 레드카펫의 공기를 바꾸는 순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현장은 일순 경이로움을 안겼다. 배우로서의 새 출발점에 선 그의 눈동자엔 떨림과 설렘, 그리고 처음으로 마주한 스크린 주연의 자신의 내면이 고스란히 비쳤다. 월드 프리미어에서 펼쳐진 ‘시스터후드’의 무대, 한지현의 언어와 표정 사이로 걷잡을 수 없는 진심이 번졌다.
한지현은 관객과의 소통에서 “스크린으로 관객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고,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숨을 참았다”는 고백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미지 캐릭터를 자신만의 결로 해석하기 위한 시간, 자신의 모든 감각을 한 인물에 맞추어보았다는 진지한 마음은 대담한 도전이 묻어났다. 어떻게 율희와 소희에게 스며들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고백은 데뷔 첫 주연에 쏟은 무게와 집중도를 느끼게 했다.

감독 윤은경은 “욕실에서 미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한지현의 즉흥적 애드리브”라며, 현장에서 완성된 순수한 감정의 결을 높이 평가했다. 한지현은 순수하고 선한 이미지를 지닌 미지의 겉모습 뒤로, 알 수 없는 서늘한 그림자와 신비로움을 함께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잔상을 남겼다. 관객들은 깊이와 결이 어우러진 그의 연기에 아낌없는 탄성을 보냈다.
애틋한 사인회까지 이어진 이날, 한지현은 팬들과 일일이 시선을 나누며 단 한 순간도 소중함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엔 월드 프리미어에 대한 감격과 관객에 대한 감사가 겹겹이 묻어났다. 이렇듯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는 한지현은 ‘시스터후드’에서도 섬세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연기 세계를 증명했다.
한지현의 주연작 ‘시스터후드’는 이혼 후 새 삶을 꿈꾸는 율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만남 속에서 점층적인 긴장감을 빚어내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그만의 신선한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빛을 발했다. 상영을 함께한 관객과의 재회는 오는 9일 CGV 소풍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