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목소리 울린 방화 진실”…히든아이, 분노의 도전장→침묵이 멈춘 그 순간
차가운 표정이 무거운 공기를 가르던 순간, 박하선의 울분 가득한 목소리는 스튜디오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히든아이’에서 반려동물을 버린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자, 박하선은 더 이상 담담함을 유지할 수 없었고,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라는 날 선 한마디가 외로운 현장에 메아리쳤다. 무심하게 ‘가족’을 저버리는 이들의 무감각은 동료 MC와 시청자의 감정선까지 깊이 자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휴가철 해외여행과 맞바꾼 유기, 계획적인 방화, 연고 없는 피해자를 낳은 범죄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성주와 김동현, 소유 역시 흔들리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고, 방화범에 대한 해설에 이르러서는 “저게 얼만데”라는 박하선의 탄식이 오래 남았다. 범죄의 계획성과 피해 액수 3억 원이 더해지면서, 출연진은 말문을 잃은 채 긴 정적에 휩싸였다.

권일용 범죄분석관이 소개한 택시 폭행과 차량 탈취 사건은 또 한 번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차에 매달린 피해자가 60킬로미터를 질주한 현실에, 김동현의 목소리에는 “이런 재판 결과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는 분노가 묻어났다. 허술한 법망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범죄, 그 뒤에 남겨진 씁쓸함이 방송 내내 짙게 드리웠다.
라이브 이슈로 펼쳐진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은 소년법 제도의 허점과 부조리를 집중 조명했다. 주범 김 양과 공범 박 양이 재판장의 형량 감형을 위해 동원한 12명의 변호인단, 만 18세라는 나이를 내세워 법의 틈을 파고든 전략, 그리고 반성 없는 재판 태도까지 현장은 강력한 공분에 휩싸였다. 표창원 프로파일러는 나이 기준에 따라 형량이 정해지는 현실, 그리고 바뀌지 않는 법제의 문제점을 끈질기게 파헤쳤다.
날카로운 질문과 긴장감 속에서 ‘히든아이’는 엉켜 있는 우리 사회 범죄의 뿌리를 밀도 있게 드러냈다. 방화와 질투, 택시 탈취의 폭력, 무감각하게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그림자, 그리고 형식만 남은 처벌 구조까지. 박하선이 던진 한마디는 모두의 가슴에 쉽게 지워지지 않을 상흔을 남겼으며,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은 긴 침묵 끝에 더욱 또렷한 각성과 변화의 메시지를 남겼다.
치열한 반성과 심층 토론이 오간 ‘히든아이’는 6월 2일 오후 7시 40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되며, 일상에 스며든 범죄의 맨얼굴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