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타선 폭발”…LG 트윈스, NC 대파→1위 굳히기 신호탄
초여름의 더위도 누그러질 틈 없이 뜨거운 그라운드 위,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유달리 힘차게 울렸다. 3일 전국 다섯 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각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LG 트윈스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15대 0으로 크게 누르며 선두 입지를 한층 견고히 했다. 장단 16안타를 기록하며 팀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마운드 역시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팬들에게 압도적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에서 KT wiz를 상대로 10대 1의 완승을 거두며 치열한 2위 경쟁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부산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8대 0으로 제압해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NC는 홈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기록했고, KT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연패의 그늘에 놓였다.

잠실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11대 3으로 꺾으며 7위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인천에서는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6대 4로 제압하며 중위권 순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각 팀의 섬세한 전술 변화와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경기 종료 후 공개된 순위표에서는 LG 트윈스가 36승 1무 22패로 1위를 지켰고, 한화 이글스(35승 24패), 롯데 자이언츠(32승 3무 25패), SSG 랜더스(30승 2무 26패), 삼성 라이온즈(31승 1무 27패)가 그 뒤를 이었다. 중위권 싸움은 여전히 뚜렷한 우위를 가리기 어렵고, 하위권 역시 승수를 쫓는 처절함이 빛을 발했다.
한편 KBO는 우천 등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더블헤더 편성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4월 18일부터 금~토요일 경기 취소 시 더블헤더가 적용되며, 여름철(6월 2일~8월 31일)에는 열리지 않는다. 주 1회만 운영하며, 일정 변화에 따라 순위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 뒤 편안하게 흩어지는 야구장의 뒷모습과 함께, 이 밤 각 구장은 새로운 여름과 순위 싸움을 향한 긴 호흡을 예고하고 있다. KBO리그의 다음 길목마다 또 어떤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길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