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필터링 강화”…당근마켓, 반려동물 거래 논란 속 대응책→플랫폼 신뢰 구축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해온 당근마켓이 반려동물 돌봄 거래를 둘러싼 사용자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당근마켓 앱을 통해 반려견을 맡긴 뒤, 견주가 자취를 감추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플랫폼 신뢰성과 책임에 관한 논의가 점화됐다. 이에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반려동물 돌봄 요청 게시글의 등록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한편,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필터링과 실명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의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고 4일 밝혔다.
당근마켓의 새로운 조치는 사회적 논란이 불거진 이후 신속히 도입됐다. 구체적으로 반려동물을 맡기는 글을 중고거래 게시판에 올리면 운영정책 위반으로 등록 자체가 거부되며, 별도의 ‘당근알바’ 게시판에서만 인증 절차를 거친 경우에 한해 구인·구직 형태로 글 작성이 가능하다. 이는 이용자 보호와 거래의 신뢰도 제고를 동시에 꾀한 조치로 평가된다. 더불어 머신러닝 기술로 중고거래 목적에 맞지 않는 게시글을 식별하고, 신고 건수가 누적될 때에는 계정의 사용정지 혹은 탈퇴 등 강력한 제재가 실시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AI 필터링 시스템 정교화를 통해 플랫폼 본연의 신뢰와 안전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 이용자 신고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능동적 모니터링과 인증 체계 도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실제, 앱 내 채팅 시스템에서는 문제 소지가 있는 계정이 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강한 색감의 경고문구를 자동 노출해 범죄 예방적 효과를 노렸다. 최근 IT 플랫폼 시장에서는 서비스 안전성과 신뢰도를 결정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기반의 이상거래 탐지 및 인증 프로세스는 플랫폼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사례가 중고거래 분야 전반에서 책임 소재와 거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표준을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당근마켓의 대응은 IT 플랫폼 기업들이 신뢰 회복을 위해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는지에 관한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