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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류로 주지사 사망 오역”…메타, 자동번역 신뢰성 논란 확산
IT/바이오

“번역 오류로 주지사 사망 오역”…메타, 자동번역 신뢰성 논란 확산

김서준 기자
입력

메타의 자동번역 시스템이 인도 지방정부 수장에 대한 심각한 오역을 일으키며 글로벌 AI 번역 기술의 신뢰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주지사 시다라마야가 공개한 추모글의 칸다나어 원문이 ‘주지사가 사망했다’는 영어로 잘못 번역되면서, 오역 논란이 빠르게 확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AI 번역 상용화 신뢰성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환기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게시물의 칸다나어 원문은 “사로자 데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취지였으나, 메타의 자동번역은 ‘Chief Minister Siddaramaiah passed away yesterday’라며 주지사가 사망한 것으로 오역했다. 시다라마야 주지사는 메타에 공식 항의와 함께 신뢰 가능한 번역 시스템 도입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SNS를 통해 “6000만명 이상이 쓰는 칸다나어임에도 불구하고 AI 시스템이 기본적 사실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메타의 자동번역 시스템은 대규모 기계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국 언어 간 문장 구조와 맥락을 분석해 번역 결과를 생성한다. 그러나 토착 언어 특유의 어법, 구문 중의 애매성, 맥락 정보 부족에 따른 오류 비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다. 특히 인도의 현지어들은 방언, 표현, 지역 간 뉘앙스 차이가 커 AI 기반 번역기의 품질 확보가 난제로 꼽혀 왔다.

 

시장 현장에서는 뉴스, SNS 등 신속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AI 번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이번 사례처럼 인명·사망 관련 오역은 사회적 신뢰 저하와 정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용자들은 공식기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의 메시지 번역 품질에 대한 기업의 보다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글로벌 AI 번역 경쟁에서는 미국 구글, 중국 바이두, 한국 네이버 등이 다양한 소수언어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대형 플랫폼에서도 번역의 정확도·안정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메타 역시 지난해 폭력성 영상 노출 등 기술적 실수로 사과한 바 있어, 현지 기반 언어 기술 내재화 요구가 커지는 추세다.

 

AI 번역 기술에 대한 국가별 데이터 접근 방식, 윤리적 오류 책임, 사용자의 신뢰 구축 등도 주요 쟁점이다. 전문가들은 “AI 번역의 품질검증 및 현지어 대응력이 각국 플랫폼의 경쟁력을 가르게 될 것”이라며 “제도적·기술적 동반책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사안이 AI 기반 번역 시스템의 책임성과 실효성 검증을 강화하는 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진화 속도와 함께 사회적 신뢰 구축이 시장 확장의 최대 조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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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시다라마야#칸다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