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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이적료 눈앞”…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2030년 계약→분데스리가 무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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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이적료 눈앞”…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2030년 계약→분데스리가 무대 임박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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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뜨거웠던 고별의 순간, 오현규를 향한 팀 동료들의 격려와 왕년의 레전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또 한 번 인생의 기로에 섰다. 네 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도전을 떠올렸을 법한 날. 클럽 레벨과 대표팀을 잇는 긴 여정의 숨결이 적막하게 경기장을 감쌌다.

 

이날 현지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2023-2024 분데스리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클럽으로, 최근까지 정우영 등 K리거들이 활약했던 상위권 팀이다. 오현규는 이날 메디컬 테스트를 앞둔 상태로, 이적이 마무리되면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게 된다. 

“이적료 2천억원대 임박”…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2030년 계약’ / 연합뉴스
“이적료 2천억원대 임박”…오현규, 슈투트가르트행 ‘2030년 계약’ / 연합뉴스

특히 이번 이적료는 역대급 규모다. 키커는 약 1천800만 유로(292억원),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2천만 유로(325억원)에 이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올해 7월 벨기에 헹크로 자리를 옮긴 뒤, 한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헹크에서 교체 자원임에도 정규리그 포함 9골을 터뜨리며, 유럽 주요 클럽의 관심을 끌었음이 수치로 드러났다.

 

헹크도 이번 거래로 역사적인 수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헹크는 오현규 영입 당시 셀틱에 지불한 이적료가 450만 파운드(약 80억원)였으나, 이번 이적을 통해 세 배 이상의 차익을 기대하게 됐다. 셀틱 역시 재이적 옵션을 통해 추가 수입을 올릴 예정이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공식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실제 경기는 소화하지 않아, 이적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했다.

 

헹크 감독 토르스텐 핑크도 "이틀간 두 번이나 이적 기록을 경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오현규의 새 출발을 암시했다. 한편 슈투트가르트는 이번 영입을 통해 중앙과 측면 모두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을 보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안 구단에서 뛰었던 정우영의 아성을 이어받는 한국인 공격수의 등장에도 현지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현규의 성장 곡선과 도전 정신은 K리거의 해외 진출이 단지 이적 자체가 아닌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임을 새삼 보여주고 있다. 오래도록 이어진 기다림이 이제 새로운 무대로 옮겨갔다. 오현규의 분데스리가 적응기는 곧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그의 반짝이는 순간은 현지와 국내 축구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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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슈투트가르트#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