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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의 폭발적 공격”…U-21 배구대표팀, 캐나다전 대역전→첫 승부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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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의 폭발적 공격”…U-21 배구대표팀, 캐나다전 대역전→첫 승부 사수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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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먼 실내체육관에서는 21세 이하 남자 배구대표팀의 집념이 거대한 파도처럼 몰아쳤다. 점수차가 팽팽하게 엇갈리고,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5세트 초반, 윤경의 오른팔에서 뿜어져 나온 강공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객석에 모인 관중들은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깊은 감동을 보냈다.

 

U-21 남자배구 대표팀은 2023 U-21 세계선수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캐나다를 세트 점수 3-2로 제압했다. 구체적인 세트 스코어는 26-28, 25-20, 25-18, 15-25, 15-7로, 대표팀은 접전 끝에 마지막 세트에서 확실한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경 18점 맹공”…U-21 남자배구 캐나다에 3-2 역전승 / 연합뉴스
“윤경 18점 맹공”…U-21 남자배구 캐나다에 3-2 역전승 / 연합뉴스

경기 초반 대표팀은 1세트에서 8-4로 앞섰지만, 캐나다의 맹렬한 반격에 듀스까지 가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26-26에서 연속 실점으로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서는 13-13 접전에서 4연속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는 상대의 서브 범실을 이끌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후반 13-15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윤서진과 이우진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바꿨다. 특히 16-18에서 터져 나온 9연속 득점은 벤치와 코트를 모두 환호로 물들였다. 그러나 4세트는 반대로 캐나다의 집중력에 밀려 15-25로 패하며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최종 5세트는 완전히 새로운 시작이었다. 윤경이 6득점을 앞세워 흐름을 틀었고, 10-5로 앞선 뒤에도 3연속 추가 득점에 성공하는 등 강력한 마무리를 보였다. 이날 윤경은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이우진이 15점, 윤서진이 11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표팀의 승리는 단지 첫 경기 승리에 머물지 않는다. 1993년 이후 32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이날 승률은 정신력을 끌어올릴 귀중한 버팀목이 됐다. 무엇보다 타국 선수단과의 팽팽한 접전 끝에 얻어낸 값진 한 걸음이었다.

 

경기 후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흘린 땀방울과, 서로를 믿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어우러져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았다. 대표팀은 8월 22일, B조 강호로 분류되는 폴란드를 상대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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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u-21남자배구#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