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혁신 본격화”…휴엠앤씨, 2분기 실적 회복·사업 다각화
휴온스그룹의 토탈 헬스케어 부자재 전문 기업 휴엠앤씨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감자 등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 다각화가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본격적인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주목되고 있다.
휴엠앤씨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매출을 거두는 한편,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연결 기준 -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별도기준으로는 1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사업별로는 글라스 사업부가 매출 91억원으로 11% 성장했고, 코스메틱 부문은 지난해 유일산업 화장품 부자재 부문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43억원으로 52%의 큰 증가율을 보였다.

핵심 원인은 글로벌 밸류체인 내 의료·헬스케어 수요 회복 및 화장품 산업에서 부자재 수요가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스메틱 부문의 해외 수주 확대와 사업부문 인수에 따른 제조 원가 구조 변동이 실적에 영향을 줬으며, 인건비와 제조경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휴엠앤씨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5대 1 무상감자를 결의했으며, 7월 5일 감자 절차를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상장 주식 수가 약 4904만주에서 980만주로 줄어들었고,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조치로 결손금 보전 및 자본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 재편과 자본 구조 정비는 향후 신산업 진출과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분기부터 베트남 현지의 휴엠앤씨 비나(HuM&C Vina) 공장 가동이 본격화됐다. 이를 통해 앰플, 바이알 등 의료용기 제품의 국제 수주 확대와 글로벌 생산 역량 강화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부자재 시장에서는 이미 규모의 경제와 공급망 다변화가 주요 경쟁 요소로 꼽힌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주요 부자재 전문기업과의 수주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휴엠앤씨의 해외 생산기지 가동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감자 및 자본 확충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사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휴엠앤씨는 이충모 전무를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리더십 전환도 단행했다. 이 신임대표는 휴온스푸디언스, 푸드어셈블 대표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와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엠앤씨의 감자 등 재무구조 혁신과 핵심 사업 집중 전략이 실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한다면서, “의료·코스메틱 분야 부자재 산업은 기술력과 글로벌 생산체계 모두가 경쟁 지표가 된 만큼, 신속한 사업 전환과 구조혁신 실천 여부가 장기 성장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휴엠앤씨가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첨단 헬스케어 부자재 시장에서 실질적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