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밀너 역대급 동점·그루다 쐐기골”…맨시티, 극적 실점에 2연패→13위 추락 충격
스포츠

“밀너 역대급 동점·그루다 쐐기골”…맨시티, 극적 실점에 2연패→13위 추락 충격

최유진 기자
입력

팽팽한 긴장 속에 시작된 브라이턴 원정, 잔뜩 기대를 안고 출전한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은 초반 홀란의 골에 함성을 질렀지만, 경기 내내 팽팽한 균형과 예기치 못한 반전이 이어졌다. 에티하드와는 또 다른 공기의 무게, 그리고 마지막 순간 아쉽게 허탈했던 선수들의 표정이 경기장의 열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는 거함의 고통이 고스란히 관중의 숨소리 속에 스며들었다.

 

2025-2026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1-2 패배를 당했다. 로드리의 무릎 부상 복귀와 홀란의 EPL 100경기 출전이 주목받은 경기였다. 4-1-4-1 포메이션으로 짜여진 맨시티는 전반 34분, 엘링 홀란이 통산 88호 골을 넣으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장면은 홀란이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경기에서 만든 기록이라 더 의미가 컸다.

“밀너 동점·그루다 결승골”…맨시티, 브라이턴에 1-2 패배로 2연패 / 연합뉴스
“밀너 동점·그루다 결승골”…맨시티, 브라이턴에 1-2 패배로 2연패 / 연합뉴스

전반 내내 점유율과 패스 플레이에서 앞섰던 맨체스터 시티는 64%의 점유율로 브라이턴을 압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브라이턴의 단단한 수비벽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전 들어 브라이턴은 에너지 넘치는 반격으로 분위기를 뒤집으려 했다.

 

후반 22분, EPL 최정상급 베테랑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39세 나이에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밀너는 2002년 데뷔해 16세에 골을 터뜨린 EPL 최연소 득점자 기록도 보유, 이번 득점으로 역대 두 번째 최고령 골잡이란 타이틀을 더했다. 동점골 이후 흐름을 완전히 잡은 브라이턴은 후반 44분, 미토마 가오루가 빠르게 배급한 공을 브라얀 그루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슈팅 수는 양 팀 모두 12개였지만, 유효 슈팅에서 브라이턴이 7대3으로 크게 앞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공격의 날카로움이 무뎌진 모습을 드러냈다. 2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2로 패했던 맨시티는 이번 패배로 2연패, 시즌 1승 2패 13위까지 밀려났다.

 

경기 후 로드리는 “나는 메시가 아니다. 혼자 돌아와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며 선수단 전체의 각성을 촉구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실점 이후 플레이가 멈췄고,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은 것 같다”는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브라이턴 홈팬들은 밀너의 역사적 득점과 그루다의 극장골에 환호하며 잔치를 이어갔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상위권 경쟁에서 반등이 시급한 숙제를 안게 됐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맨체스터시티#브라이턴#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