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공장 인수 추진”…폭스콘, 일본 전기차 진출 본격화 신호
현지시각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서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닛산자동차(Nissan) 수도권 공장 일부 인수를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내 전기차(EV) 생산 거점 확보와 양국 산업 협력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자동차 및 전자업계에 직접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닛산의 ‘옷파마 공장’ 일부 시설 매입을 두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옷파마 공장은 연간 24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나 2023년 생산량은 절반에 못 미치는 10만 대 수준에 머물러 공장 효율 저하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닛산은 생산 효율성 등을 이유로 일시 폐쇄까지 거론하며 구조조정 방향을 모색해 왔다.

폭스콘 측은 일본 내 전기차 제조 생산기지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이번 인수 논의가 성사될 경우 자사 전기차 생산 역량이 일본까지 확장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실제 인수까지는 현지 부품 공급망 구축 등 숙제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닛산(Nissan)은 전기차와 첨단 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닛산은 2031년 만기 전환 사채를 통해 약 1조4천억 원(1천500억 엔)을 확보하고, 추가 회사채 발행 등 총 7조 원 규모의 자금을 전기차 및 미래차 연구·개발에 투입할 방침이다.
일본 현지 주요 매체들은 이번 폭스콘의 일본 생산기지 확대와 닛산의 투자 발표가 한일 자동차 산업 공급망 재편을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폭스콘이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직접 전기차 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협력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 전기차 공급망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폭스콘 등 전자산업 강자의 생산기지 다각화가 EV 시장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일본 내 완성차·부품업계, 아시아 공급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와 업계는 이들 협상의 실제 성사 여부와 시장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