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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36% TV토론·연설 보고 후보 선택”…선관위, 선거 신뢰도 상승 추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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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36% TV토론·연설 보고 후보 선택”…선관위, 선거 신뢰도 상승 추세 분석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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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의사결정에서 방송토론과 연설이 압도적 영향력을 나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유권자 인식조사 결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 시 방송토론이나 연설을 가장 큰 정보원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의 선거관리 신뢰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공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의 노력이 일정 수준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에서, ‘지지 후보자 선택에 도움이 된 경로’로 응답자의 36.3%가 ‘TV 대담·토론회 및 방송연설’을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언론 보도는 20.0%, 가족·친구 등 주변인 의견은 14.4%를 차지해 방송토론·연설 영향력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

지지 후보자를 고르는 기준으로는 ‘능력·경력’ 선택이 31.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책·공약’이 24.3%, ‘소속 정당’이 2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보자 개별 역량과 정책이 정당 브랜드보다 더 중시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 전반에 대한 신뢰도도 올랐다. 선관위 활동과 중립성·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52.0%로, 제20대 대선 당시(38.6%) 대비 13.4%포인트 상승했다. 선관위 측은 “유권자 신뢰는 선거제도의 지속성과 공정성 유지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투표 행태도 눈에 띈다.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응답자는 36.3%, 본투표는 63.6%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사전투표 비율이 20대와 30대에서 더 높았고, 본투표는 60대와 70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특히 사전투표 경험자 가운데 25.9%는 “사전투표가 없었다면 투표할 수 없었다”고 밝혀, 사전투표 제도의 접근성 확대 효과를 방증했다. 이는 제20대 대선 대비 1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번 대선에 처음 도입된 공정선거참관단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 응답자 중 67.5%가 공정선거참관단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이 중 82.7%는 “활동이 선거 투명성·신뢰성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선관위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투·개표 등 선거 사무의 공정한 관리가 40.3%로 가장 높게 꼽혔다. 그 밖에도 선관위 활동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과거 대비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등, 제도 개선 및 현장 투명화 조치들이 긍정 효과를 이끌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번 조사는 태블릿PC를 활용한 대면면접(TAPI)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방송토론 영향력과 선관위 신뢰도 개선을 계기로, 향후 선거 과정의 공정성 및 참여 확대 전략을 본격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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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방송토론#공정선거참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