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뚫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수주 신기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약가 인하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회사는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빅파마와 잇따라 증액 계약을 맺으며 올해 연간 수주액이 5조5959억원을 기록, 전년 연간 수주 수준을 10개월 만에 넘어섰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를 ‘글로벌 CMO 시장 내 주도권 확보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765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은 5월 첫 체결(1985억원) 후 두 번째 증액으로, 전체 계약 규모가 2751억원으로 확대됐다. 앞서 4일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759억원 상당의 증액 계약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누적 수주액은 5조5959억원,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 핵심은 대규모 생산능력과 탄력적 고객 대응에서 나온다. 지난 4월 5공장(18만리터)을 완공해 총 78만4000리터 생산규모를 확보했고,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내 8공장(132만4000리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신규 CMO 브랜드 ‘엑설런스’는 생산 품질과 속도를 전면에 내세운 네트워크 강화를 상징한다.
품질 측면에서도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 2023년 배치 성공률 99%에 이어, 올해 11월까지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규제기관에서 395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역량을 입증했다. 신규 서비스에서 ‘삼성 오가노이드’ 등 임상시험수탁(CRO)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에 연이어 진출했고,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대응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도 시동을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파트너십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경쟁우위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주 성과가 증액 위주로 이어지는 점은 기존 고객과의 신뢰 기반이 탄탄함을 보여준다. 미국 뉴저지·보스턴, 일본 도쿄 등 전지구적 영업망 확장도 본격화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CMO 시장에서 국산 대형 위탁생산 기업이 제조품질·탄력적 공급·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수주 구조가 더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국내 바이오 비즈니스의 중국·미국 등 글로벌 시장 내 입지 재편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