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 엔딩 크레딧”…남궁민·전여빈, 사랑의 마지막 기록→가슴에 긴 여운 남았다
누군가의 시간 속 마지막 인사가 언젠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의 최종회에서 남궁민과 전여빈은 서로의 삶 끝에 선 듯 뜨겁고도 고요한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장면을 가득 채운 두 사람의 진심은 언젠가 끝이 찾아오더라도 오늘 하루를 더욱 소중히 살아내야 할 이유를 일깨웠다.
드라마의 마지막에는 영화 ‘하얀 사랑’의 크랭크업과 함께 이제하와 이다음이 영원한 이별 앞에서 서로 손을 놓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을 울린 이다음의 “기어코 이 영화에 사랑을 넣겠다”는 다짐은 스크린 밖에서도 흠뻑 전해졌고, 그들은 각자의 아픔과 고독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죽음조차도 빛나게 만드는 사랑의 순간에 머무르며, 두 사람은 후회 없는 오늘을 택했다.

이정흠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한가은, 강경민 작가의 진중한 대사는 극의 결마다 밀도 있는 감정을 불어넣었다. 흑백의 영상미와 감정을 따라 흐르는 자막, 화면비의 변주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름답게 허물었고, 인물들의 내면이 고요히 스며들었다. 이제하는 잿빛 현실을 걷고 있었지만 이다음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확신했고, 멀리 떠난 이다음 역시 영상 기록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다.
채서영과 고혜영 역시 각자의 상처와 외로움을 받아들이며 성장했고, 부승원은 영화에 대한 순수함을 되찾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늘을 채워가는 인물들은 ‘우리영화’의 제목처럼 모두의 인생에 영화 같은 의미를 남겼다. 이정효는 끝까지 이제하의 곁을 지키며 고독을 함께 이겨냈고, 진심 어린 위로와 포용을 건넸다.
남궁민은 절제된 감정으로 이제하의 지독한 외로움과 사랑을 세밀히 연기했고, 전여빈은 뜨겁게 살아낸 이다음으로 마지막까지 삶의 의미를 일깨웠다. 이설, 서현우, 서정연은 각각의 존재감을 뚜렷이 남기며 인상 깊은 조화를 완성했다.
‘우리영화’가 건넨 오늘을 살아가는 용기, 내일을 마주하는 마법 같은 설렘,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의 인사는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선물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 6.7%를 넘긴 ‘우리영화’는 끝이 있는 오늘이기에 더욱 빛났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한 편의 영화처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