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뒤집은 13점”…이이지마 사키, 극적인 리더십→하나은행 값진 첫 승
부산 사직체육관을 가득 채운 응원 속, 하나은행 벤치엔 마지막 집중의 기운이 감돌았다. 경기 내내 팽팽하게 이어진 승부는 4쿼터 종료 1분을 남긴 시점에서 이이지마 사키가 림을 정확히 가르며 급류를 바꿨다. 이어진 작전타임, 하나은행은 단호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인천 신한은행을 51-47로 제압했다. 팀은 박신자컵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겼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B조 조별리그에서, 하나은행은 앞선 두 경기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신한은행과의 대결에서 51-47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조기 탈락이 확정된 이후에도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경기력과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4쿼터 중반까지 홍유순과 미마 루이의 연속 득점으로 7점 차로 앞서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부 하나은행은 강한 프레스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차단했고, 4쿼터 막판 이이지마 사키가 득점과 자유투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남은 52초, 정현의 정확한 중거리슛이 47-47 동점을 만들었고, 마지막 작전타임 이후 이이지마 사키가 다시 한 번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이이지마 사키는 13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하나은행 대역전극의 중심에 섰다. 정현과 진안 역시 각각 8점씩을 보태며 힘을 더했다. 이상범 감독도 올 시즌 부임 후 공식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며 의미 깊은 첫 발을 내딛었다.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17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대회 1승 3패로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조별리그에서는 덴소가 3승 무패로 4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고, 청주 KB와 헝가리 DVTK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KB는 이날 오후 7시 덴소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경기 후 벤치와 코트 위 곳곳엔 아쉬움과 안도의 표정이 공존했다. 시즌 초 무거웠던 어깨 위로 떨어지는 첫 승의 무게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는 연이은 명승부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