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칩 개발에도 엔비디아 대세”…알리바바 도전, 글로벌 독점 체제 흔들림 없어
현지시각 8월 29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중국(China) 알리바바가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신제품은 내수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범용성을 높였지만, 미국(USA) 엔비디아의 독점적 시장 지위가 단기간 흔들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발표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변화의 신호탄으로 주목되나, 실질적 주도권 이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자사의 신형 AI 칩 개발 소식을 공식화하며, 해당 칩의 생산 역시 중국 내 파운드리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발표 직후인 8월 29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3% 넘게 하락하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의 칩 개발이 엔비디아의 사업 기반을 당장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도 자체 칩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엔비디아가 위치한 첨단 공정·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 격차, 그리고 TSMC CoWoS(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 공정의 점유율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글로벌 최첨단 생산망 접근 자체가 제한되고, HBM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직접 수출이 차단된 점도 격차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 칩이 당분간은 고성능 AI 학습보다는 비교적 저사양 AI 추론 등 일부 영역에 한정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평가에 주요 글로벌 매체들은 “알리바바의 도전은 중국 IT와 AI 자립화의 일환이지만, 엔비디아의 글로벌 독점 구조 자체가 단기간 뒤집히기는 어렵다”(블룸버그)며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뉴욕타임스 역시 “AI 칩 시장에서 미국 우위를 쉽게 위협하긴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향후 알리바바가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하면 구글에 이어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자체 칩을 모두 갖춘 소수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네트워크·공급망·기술 특허 등 미국계 기업이 누린 인프라적 우위, 그리고 글로벌 AI 생태계 내 엔비디아의 영향력은 현상 유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넓은 맥락에서 이번 사안을 주목하고 있다.
AI 칩 시장의 주도권이 급변할 조짐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가 실제로 엔비디아 독점 구도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중국 IT의 기술 자립화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