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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10만 작가 시대 연다”…카카오, 창작 생태계 확장 시동
IT/바이오

“브런치, 10만 작가 시대 연다”…카카오, 창작 생태계 확장 시동

이소민 기자
입력

카카오가 운영하는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가 서비스 10주년을 기점으로 작가 등록 수 10만명 돌파를 예고하며 국내 창작자의 생태계 확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2015년 출범한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 아래 작가 승인 제도와 큐레이션 기반으로 차별화된 창작 환경을 조성해 왔다. 올해 6월 기준 브런치 내 작가는 9만5000여명에 육박하며, 누적 게시글은 800만건을 돌파했다.  

브런치의 성장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출발해 오프라인 출판 시장까지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내 발행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실제 종이책으로 출간된 ‘브런치 원작 도서’는 누적 1만권을 넘어섰다. 이 중 베스트셀러 상위 10권의 도서 매출은 470억원에 달할 만큼 플랫폼과 출판의 연결고리가 강화되고 있다.  

카카오는 매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창작자 지원책을 확대해왔다. 지금까지 6만3000편의 응모작 중 35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수상자 336명에게 누적 약 6억원의 지원금도 지급됐다. 2023년부터는 창작자와 독자의 직접적 소통 기반 후원 모델인 ‘응원하기’ 기능도 도입해, 올해 6월 기준 누적 후원금 4억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 멤버십(유료 구독 서비스) 역시 사전 모집 단계에서 3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새로운 창작 수익 구조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10주년을 맞아 카카오는 7월 16일부터 4일 간 서울 종로구 유스퀘이크에서 무료 팝업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의 꿈,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브런치를 통해 자기 삶과 일을 확장한 작가들의 실제 사례를 조명한다. 예비 창작자에게는 창작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연계로 창작자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디엄(Medium), 서브스택(Substack) 등 창작자-독자 직접 연결 구조가 여러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으나, 국내 플랫폼이 독자적 멤버십·후원·출판 연계 모델을 대규모로 실행한 사례는 드물다. 카카오의 브런치 전략이 콘텐츠 기반 창작 시장을 어떻게 견인할지 주목된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 산업이 AI 창작 도구, 알고리즘 기반 유통, IP(지적재산권) 확장 등 글로벌 지형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브런치의 후원·출판 연계 모델과 멤버십 실험이 안정적 창작 생태계 안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성진 브런치 리더는 “브런치가 지난 10년간 글을 사랑하는 작가들과 함께 성장했다”며 “새로운 창작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작가와 독자가 함께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브런치와 같은 직접 창작 생태계 모델이 국내에서도 실효성 있게 안착할지, 제도·수익구조와 결합된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목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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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브런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