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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다며 시진핑 눈치만…" 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대외 행보에 강한 경고
정치

"트럼프 만난다며 시진핑 눈치만…" 국민의힘, 이재명 대통령 대외 행보에 강한 경고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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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한중 외교 전략을 두고 국민의힘과 이재명 대통령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22일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외교 정책의 불안정성과 신뢰 붕괴를 우려하고 나섰다.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특사단을 보내기로 했다”며 외교 노선을 문제 삼았다. 이어 “만나는 건 트럼프인데 시진핑 눈치를 본다. 위험한 줄타기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의원은 또 “미국은 대한민국 좌파 새 정부가 안보와 통상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각도로 점검 중”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친미 가면을 바꿔 끼우는 아마추어적 임기응변으로는 냉혹한 협상장에서 한국의 미래를 지켜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예정된 한일정상회담 배석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하고 미국으로 향한 데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은혜 의원은 “부랴부랴 한 모습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김건 의원 역시 “조 장관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내일 이뤄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일을 팽개치고 미국으로 떠났다”며 “미측 고위급과 협의할 주미대사가 없는 외교 공백 상황에서 잘 조율되길 기대하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대미 관세정책 비판 발언도 논란이 됐다. 당 정무위원회 간사 강민국 의원은 “이런 인사를 지명한 대통령이 외교 파트너로서 무슨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야권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국익 중심의 균형 외교는 필수적이며, 특정 강대국에 일방적으로 기운 줄타기야말로 외교적 위험을 키운다”고 반박하는 분위기다. 외교가 일각에서도 신중한 전략 조율 필요성을 언급하며, 향후 한미, 한중, 한일 외교 행보가 국내 정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과 외교 라인 인사의 동선, 주요 인사 임명을 둘러싸고 한동안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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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