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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특사로 김종인 유력”…이재명 대통령, 14개국 대상 특사 파견 검토
정치

“대미특사로 김종인 유력”…이재명 대통령, 14개국 대상 특사 파견 검토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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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파견을 둘러싼 외교 행보에서 대통령실과 정치권이 다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등 14개국에 특사 파견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7일 알려지면서, 명단과 역할을 둘러싼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상대국과의 조율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인선을 발표할 방침이지만, 여야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특사 하마평에 오르며 정국이 술렁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대미특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도 특사단 후보로 함께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든 정치 경력으로, 지난 총선 이후 이 대통령과 국정운영 관련 비공개 오찬까지 가져온 바 있어 실제 인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을 역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원해왔고, 김우영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 인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 명단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 파견 명단은 당사국과 협의 중인 사안이어서, 이번 단계에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국과의 일정 조율이 끝나지 않아, 1주일 후쯤 공식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사 파견국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사실도 확인됐다. 우 수석은 “올해는 14개국에 특사 파견을 고려 중이며 일부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해석에 따르면, 미국 특사단이 한미 관세 협상 등 구체적 경제 현안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우 수석은 “특사단 뿐 아니라 공식·비공식 채널을 다양하게 활용해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며 “관세 협상 역시 복수 채널로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미특사 이외에도, 일본 특사 후보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중국 특사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오르고 있다. 호주 특사로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폴란드 특사로는 박지원 의원이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여야 중진급 인사들이 고루 포진하며, 여권·야권 협치와 외교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사단 인선을 계기로 한미 관계는 물론, 한중·한일 등 주요국 외교관계의 복원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른다. 또 몇몇 인사의 경우, 총선과 차기 정국 구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지속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향후 일주일 안에 최종 명단과 역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파견 목적 및 대상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며, 특사 임명 결과와 정치적 파장이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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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김종인#특사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