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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K-반도체 연합 결성”…반도체 주권 강화→차량산업 경쟁력 도약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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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국내 완성차,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연구기관 등 20여개 기업과 손을 맞잡고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의 확장과 기술 국산화라는 도전적 여정에 나섰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차량용 반도체에 달려 있다는 시대적 인식 아래, 민간의 자율적 결집으로 출범한 이 협력기구(ASK)는 차세대 부품 개발을 위한 통합적 노력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이후 차량 전동화와 지능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대는 국내 산업계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겨냥한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퍼센트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 1천38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한국 기업은 5개에 지나지 않았고, 이마저도 대부분 메모리 분야에 집중돼 있어 산업 내 수직계열화와 독자기술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ASK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등 국내주력 팹리스와 제조업체를 집결시켰고, 현대모비스는 완성차-반도체 간 밸류체인 연결자이자 설계허브로서의 역할을 천명했다. 더욱이, 순수 민간 주도의 장으로 기술정보 공유, 통합개발, 실차 기반의 검증 과정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치로 한다는 점에서 산업사적 의미를 지닌다.

현대모비스 K-반도체 연합 결성…반도체 주권 강화→차량산업 경쟁력 도약
현대모비스 K-반도체 연합 결성…반도체 주권 강화→차량산업 경쟁력 도약

포럼 현장에서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은 독자적 설계능력 제고, 기술 협력 확대, 팹리스와의 공동개발 등 다양한 복합 전략으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미 현대모비스가 올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는 자체 반도체는 16종 2천만개에 이른다. 앞으로 연 1회 정례포럼 개최와 스타트업 등 신생기업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동시에, 생태계 참여 기업 간 기술 교류와 실차 기반 통합개발을 통해 연구·상용화 기간 단축, 국산화 속도 제고, 전략적 자립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가 본격화될 경우,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경쟁력 상승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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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ask#차량용반도체